이재명·조국 `호남 쟁탈전`

2024. 9. 30. 05:5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선에서 호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두 당에 호남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패한 쪽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호남 승부를 좌우할 새로운 변수가 하나 떠오르고 있다전남 영광지역에 잔존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한 팬심이다이 팬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 중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영광군수 재선거다유력 주자 중 한명이었던 장현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 정치구도에 변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장세일 민주당·장현 혁신당 후보와 이석하·오기원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장세일 후보와 장현 후보가 1, 2위를 다투고 있고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낙연 팬덤'을 꼽는 시각이 있다지역 정치권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팬덤이 이재명 대표로 선뜻 옮겨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이 전 대표가 영광 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데다 전남 도지사까지 한 영향이다또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냈고대권 주자로서 기대도 상당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탈당했다고 끝이 아니다여전히 바닥 민심에는 이 전 대표에 대한 향수와 미련이 남아 있다"며 "이런 팬덤들이 우리 당에 오는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부서 일한 조국 대표에게 가는 비중이 크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이와 함께 4·10 총선 때 불거진 '친명횡재비명횡사공천에 대한 반발도 여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 대표의 맞대결 구도가 관심사다. 4월 총선 이후 반 년 만의 격돌이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역대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는 보수당 소속 인사들이었다.

 

다만 변수는 있다국민의힘·민주당·조국혁신당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낸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다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김경지 민주당·류제성 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민주당 후보와 각 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2명 등 4명이 맞붙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의 완주 여부가 관심이다여권 지지층 표심이 안 후보와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로 분산될 경우 민주당 한연희 후보가 그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곳이라도 야권에 내줄 경우 한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 초선 의원은 "아무리 텃밭 선거라도 마음을 놓긴 어렵다"며 "특히 부산의 경우 그 곳 출신인 조국 대표의 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디지털타임스김세희 기자 saehee0127@dt.co.kr

 

  출처 디지털타임스이재명·조국 `호남 쟁탈전`… `이낙연 팬심승부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