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뒤에는

2024. 11. 21. 05:39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움직임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내 비()이재명계를 향한 공개 협박 행태도 도를 넘고 있다는 평입니다. 냉정을 잃는 모습은 여론의 반감만 산다는 것을 민주당은 명심해야겠지만 지금 그들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 대표에 대한 2차 탄원서를 준비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고 합니다. 탄원서라고는 하지만 지난 13일 선거법 재판부에 제출한 서명에 이어 또다시 100만 명을 모은 자체가 판사들에게 실질적 압박이 될 것입니다.

 

오는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 예정인데 그 부작용을 헤아리고 있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막대한 규모의 탄원인을 동원하면 사법적 잣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지, 뭘 위한 건지 답답한 일입니다.

 

무리한 인식과 행태는 친명계 최민희 의원의 언행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재판을 어떻게 전망하냐는 질문에 숨죽이던 민주당 내 분열세력이 준동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이 국면이 돌파될지 사분오열될지 결정될 것이라며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내 의견이 다른 세력을 죽이겠다니, ‘홍위병 돌격대장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를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고귀한 싸움에 임하는 투사라고 낯뜨거운 찬사를 올렸습니다.

 

검찰은 어제 이 대표를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다섯 번째 재판 리스크가 추가된 것인데 지금 분위기라면 민주당의 강한 저항으로 정국은 훨씬 심각한 격동에 휘말릴 게 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행태와 비교돼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지만 차기 집권을 노리는 다수당이 상궤를 이탈한 듯한 혼돈과 격정에만 휘둘려 돌아간다면 여론의 공감은커녕 민심만 돌아설 공산이 더 클 것 같습니다(한국일보 사설, 거세지는 친명계 극단 언행, 여론 반감만 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징역형 선고 이래 민주당 친명 인사들의 비상한 반응들이 화제다.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빗발 속에서 의연히 연설하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된 이 대표 사진을 올렸다. 그리곤 그 사진 위에 마르쿠르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인용해 그는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라며 이런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는, 이 대표에게 신성성까지 부여하는 듯한 찬사를 올렸다.

 

 이 의원의 장중한 헌사가 이 대표 혐의와 판결에 대한 완강한 부정 심리를 반영했다면, 최민희 의원은 놀라울 만큼 격렬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볼 수 있다.

 

최 의원은 이 대표 판결 후 민주당 내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이라는 뜻밖의 극언을 토해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예상 밖의 중형에 격동해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는 반()체제적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의 격한 반응들은 일종의 집단적 심리현상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자아낼 정도다.

 

엄연한 치명적 현실에 대한 수용자들의 심리적 반응에 관한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분노의 5단계(five stages of grief)’에 따르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의 심리과정은 일단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부정에서 출발한다.

 

이 대표 본인이나 친명 인사 등이 판결 이후에도 무죄를 항변하는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다음은 분노. 당사자인 이 대표나, “죽이겠다고 나선 최 의원의 내면은 어쩌면 방향 잃은 분노에 휩싸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노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서서히 수용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우선 이번만 살려주면 착하게 살게요하는 식의 타협으로 현실 변화를 모색하려는 심리단계를 거쳐, 그마저 부질없음을 깨달으면 우울 단계를 지나 끝내는 지쳐서 현실을 수용하는 국면에 도달한다.

 

국민의힘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친명의 격한 반응에 대해 분노의 5단계 중 초기인 1, 2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촌평을 내기도 했다.>한국일보. 장인철 논설위원실장 직대 icjang@hankookilbo.com

 

  출처 : 한국일보. 오피니언 지평선, ‘친명의 분노

 

  분노의 5단계(five stages of grief)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거론한 죽음과 관련된 임종 연구(near-death studies) 분야의 이론이며 퀴블러 로스 모델(Kübler-Ross model), '죽음의 10단계'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서서히 맞이하는 데에 부정에서부터 분노, 타협, 우울감, 납득의 단계들을 거치면서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상태를 가리킵니다.

 

퀴블러로스는 널리 알려진 슬픔의 5단계를 넘어 감정적 반응의 추가 단계를 식별했습니다.

 

퀴블러로스는 잘 알려진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 단계와 함께 충격, 부분적 부정, 준비적 슬픔(예상적 슬픔이라고도 함), 희망, 외부 대상이나 관계에서 감정적 투자를 철회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데카텍시스와 같은 다른 "단계"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죄책감, 불안, 무감각을 포함한 다른 감정적 반응을 인정했습니다.

 

지금 친명계 의원들이 분노의 2단계라면, 그 다음 단계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MAGA)'  (6) 2024.11.23
영화 제목이 아닙니다  (4) 2024.11.22
신기루  (2) 2024.11.20
순천자?  (1) 2024.11.19
남상  (6)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