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7. 07:05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영화 『러브레터』에 출연한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54)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6일 NHK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배우 겸 가수인 나카야마 미호는 이날 정오 무렵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나카야마와 연락이 닿지 않은 동료가 자택을 찾아갔다가 욕실에 쓰러져 있는 나카야마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카야마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년)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는데, 특히 눈 덮인 홋카이도 설원에서 애절하게 외치는 “오 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お元気ですか?, 私は元気です·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라는 대사로 유명했습니다.
제가 돈을 주고 영화관에서 가서 본 일본영화는 이 『러브레터』하고, 역시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의 물어’ 두 편 뿐입니다. 러브레터 지금도 많은 장면이 생생합니다.
참 청순한 이미지의 나까야마 미호는 일본인이어도 밉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4세로 세상을 떴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흰 눈이 덮힌 설산(雪山)에서 빨간 스웨터를 입은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中山美穂)는 두번, 세번, 네번 외친다. “오겡키데스까. 와타시와겡키데스.(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요)”.
눈물을 흘리지않고 옛 연인을 떠나보내는, 그녀의 꾹 눌러 담은 슬픔에 스크린 앞에 앉은 이들은 마음을 저몄다. 1995년 개봉된 일본 영화 러브레터는 당시 일본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울린 작품이다. 한국에는 일본 문화가 개방된 이후인 1999년 개봉됐고 약 1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6일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일본 도쿄 시부야의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54세다. 이날 약속에 안 온 나카야마의 자택에 방문한 소속사 직원이 욕조 안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발견했다. 일본 언론은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며, 사망 원인은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며 “경찰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나카야마는 당초 이날 오사카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중단한 상태였다.
어릴 적엔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도 별로 없었던 나가야마는 “사람들이 나한테 ‘캬~’하고 환호성 했으면 좋겠다.”며 ‘연예인 꿈’을 꾸던 초등학생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도쿄 하라주쿠에서 연예기획사에 스카우트됐다. 1985년 14살 때 싱글앨범 ‘C’를 발표해 아이돌 가수로 데뷔했다. 첫 싱글은 17만장이 팔렸고 그해 일본레코드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 ‘아이돌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불렸다.
아이돌 가수였던 나카야마에게 ‘러브레터’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1인2역을 연기력으로 소화한 나카야마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드라마·영화에서 연기했지만 대부분 아이돌 이미지를 내세운 작품이었다.”며 “아이돌 배우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났고, 배우로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레브레터로 블루리본상·호치영화제·요코하마영화제·다카사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97년엔 영화 ‘도쿄일기’로 일본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족사는 화려한 아이돌·여배우의 모습과는 달랐다. 2002년 영화 감독 겸 소설가, 뮤지션인 쓰지 히토나리와 결혼했지만 12년 만에 이혼했다. 일본 언론은 당시 파경 원인으로 성격·가치관의 차이와 함께 쓰지의 ‘중성화(中性化)’ 현상을 꼽았다. 화장을 즐기고 머리를 어깨까지 기르며 여성처럼 치장하는 남편을 나카야마가 참지 못한 것이다. 나카야마는 먼저 서명한 이혼신고서를 쓰지에게 건넨 뒤,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외아들의 친권은 남편이 가져갔다.
나카야마는 낳아준 아빠를 모른 채 자랐다. 호적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없다. 3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엄마의 손에서 자란 것이다. 이후 엄마는 재혼했다. 나카야마는 에세이집에서 “엄마는 언제나 갑자기 이사 갔다. 마치 무엇엔가에서 도망치듯이. 나는 그때마다 친구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하고 떠나야했다.”고 썼다.
나카야마의 마지막 흔적은 사망 전날인 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를 다녀온 사진과 함께 ‘며칠 전 갔다왔는데 사진 잘 못 찍어서 죄송해요. 2~3일간 마음이 찢어들 듯 아팠고, 같이 간 친구하고만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라고 올렸다.
그녀가 올린 사진은 손수건에 자수로 문구를 새긴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이다. “나는 지옥을 갔다 왔다. 그리고 이 말은 해야겠다. 그곳은 멋진 곳이었다.(I have been to hell and back. And let me tell you, it was wonderful)”라는 글귀였다.>조선일보. 도쿄=성호철 특파원
출처 : 조선일보.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 사망, 마지막 남긴 사진엔 '나는 지옥에 갔다 왔다’
솔직히 저는 ‘루이즈 브로조아’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루이즈 조제핀 부르주아(프랑스어:Louise Joséphine Bourgeois, 1911년 12월 25일 ~ 2010년 5월 31일)는 프랑스 태생의 미국의 조각가이자 화가로 고백미술파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부르주아와 그녀의 작품들은 추상표현주의, 모더니즘, 초현실주의, 여성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제작했으며, 그 중에서 그녀가 선호하는 주제는 가족, 무의식, 성, 걱정, 배신, 죽음이다.”
라고 나무위키에 나와 있습니다.
“나는 지옥을 갔다 왔다. 그리고 이 말은 해야겠다. 그곳은 멋진 곳이었다.(I have been to hell and back. And let me tell you, it was wonderful)”
이 말이 참 와 닿습니다. 지옥이 멋진 곳이라면 굳이 천국에 가려고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에 지옥에 갈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옥에 갈지, 안 갈지는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지만, 지옥에 다녀온다면 과연 무슨 말을 할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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