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어디에 쓸 것인가?

2008. 1. 9. 07:5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요즘 미국의 뷰먼트 뉴홀이라는 사람이 쓴 '사진의 역사'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진의 발명이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창기에 '사진'으로 특허를 받은 사람은 프랑스의 다게르오와 영국의 탈보트일 것입니다. 사진이 처음 시작될 때는 사진기의 문제가 아니라 감광판, 즉 필름의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빛이 만든 그림을 정착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사진이 사진기의 발명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 1939년에 사진이 발명되고 나서 사진은 소통과 표현의 원칙적 수단이었다고 말을 하지만 그게 말처럼 간단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미 1840년대부터 사진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놓고 언쟁이 되어왔습니다. 사진에 관한 정의야 시대에 따라 별의 별 얘기가 다 있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하든 사진은 보여주기 위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사진을 어떻게 분류할 것이냐도 문제가 되겠지만 어떤 사진이든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사진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수 있습니다. 보여주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전시회, 광고, 그리고 실내 장식,,,,
그럼 사진이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누가에게 보여 줄 것인가가 또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좋은 사진이란, 누구 봐도 좋다고 하는 사진이라고 정의내립니다. '내 사진은 수준이 높아서 수준이 높은 사람이나 알아 볼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진은 날마다 봐도 괜찮은 사진일 것입니다. 남이 찍지 않는 획기적인 기법이나, 초광각이나 어안을 이용한 놀랄만한 사진, 파노라마로 찍어서 360도가 나온 사진,,, 이런 사진이 좋은 평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단지 한두 번에 그칠 것입니다.
좋은 물은 아무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담백한 맛이라고 하는데 이런 물이 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