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한우가 좋다고는 하지만....

2008. 1. 7. 07:40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요즘 식당에 가보면 정말 겁이 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소고기 등심 1인분 130g 가격이 33000원입니다. 곳에 따라 1인분을 150g으로 표시한 곳도 있지만 식당에서 한우 등심 가격은 대동소이합니다.
웬만한 사람은 등심 1인분으로는 양이 차지 않을 겁니다. 저 같으면 3인분은 먹어야 하는데 그럴 경우, 거의 10만원 돈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철육은 180g 1인분 기준으로 22000원인데 여기도 가면 최하 2인분은 먹어야 양이 찹니다.
물론 저야 삽겹살이나 목살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혼자 계산에 20000원은 넘지 않으리라 생각을 하는데 저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한우쇠고기를 먹으라고 광고까지 해대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우의 기준도 아주 모호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6개월 이상 키우면 밖에서 들어온 것도 한우라고 우긴다는 세상인데 식당에 가서 비싸게 먹는 쇠고기가 정말 우리가 말하는 '한우'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요즘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경북 예천의 지보면이나 영월쪽의 현지 직판 한우고기는 식당의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라 거의 1/3 수준이던데 이런 격차가 왜 벌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말하는대로 유통구조의 문제라면 이것을 빨리 바로 잡아야 축산농가도 좋고 소비자도 좋을 것인데 왜 말만 나오고 변화가 없는지 의문입니다.
솔직히 저야 한우를 1년에 몇 번 먹는지도 모르지만 식당에 가서 비싼 한우를 먹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보다 훨씬 저렴한 삼겹살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자리라면 뉴질랜드나 호주산 수입고기가 부담이 없습니다. 한우를 살리고 축산농가를 돕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을 보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엊그제 식당에 갔다가 너무 놀란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