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다녀왔습니다

2008. 8. 15. 20:16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시골에 갈 때마다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만,
막상 가서는 사진기를 꺼내기가 조금 미안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다들 땀 흘려 일하고 있을 때에 사진기를 꺼내 들고 돌아다니는 것도 조금 그렇고,
벌초하는 현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늘도 동네 어르신 말씀이, 서울에서 아우들이 와도 예초기를 멜 사람 하나 없고,
다들 갈퀴나 들고 서 있다고 하셔서 저도 낯이 뜨거웠습니다.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오래 농사일을 하지 않았던 몸이라 그런 기계를 잡고서 땀 흘리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어제, 일을 하기 전에 잠깐 나가서 우리 마을을 몇 컷 찍었는데 사방에 풀이 무성해서
뱀이 나올까봐 돌아다니는 것도 겁이 났습니다.
이제 내일 떠날 준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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