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얘기지만

2008. 10. 28. 09:34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이번에 주산지에 가서 보니 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아마 평년보다 1M이상 물이 빠진 것 같던데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들어가지 말라는 곳이니 안 들어가야 되겠지만 사람들에 걸려서 렌즈를 댈 곳이 없다보니 저도 울타리를 넘어
안으로 들어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여덟 시 반쯤이 되었던 것 같은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이라는 재킷을 입은 사람이 와서 다들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서
얼른 나왔는데 거기서 나오는 사람들을 디카로 얼굴을 찍고 있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그거야 뭐 그들 말대로 법대로 처리하며 될 일이지만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것이 영 귀에 거슬렸습니다.
전에 60여 그루가 되던 버드나무가 20여 그루밖에 안 남았는데 그게 다 호수에 들어간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전에 안 들어가고 밖에서 찍은 것은 물이 찼을 때라 사람들이 들어가면 후수가 메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던 것이지
무슨 국립공원 관리법이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물이 빠져서 나무가 죽는 것인지, 늙어서 죽는 것인지, 사람들이 들어가서 나무가 죽는다는 것은 솔직히 근원적인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완장을 찼다고 큰 소리 치는 것이 영 거슬렸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이 오는 것이 문제라면, 하루 입장인원을 제한하든가, 아니면 폐쇄조치를 하면 될 것이지
그런 식으로 관리가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웬만한 곳에 가서 거기 주의사항을 어기는 사람은 절대 아닌데 이번엔 조금 아쉬웟습니다.



마루

'사람과 사진과 사진기 > 사진기와 렌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삽?  (0) 2008.10.30
결국 다 사람이 하는 것인데  (0) 2008.10.29
말들은 쉽게 하지만  (0) 2008.10.27
내일 부석사 갑니다  (0) 2008.10.24
비가 오락가락 해서  (0)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