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밤
2009. 4. 4. 09:1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어제 이선희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시간에 쪼들려 정신없이 갔지만 지정된 좌석이라 편안한 맘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R석이었지만 맨 뒤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꽉 찰 줄 알았더니 R석은 조금 빈 곳도 있더군요.
그래도 1000여 명이 넘게 들어왔을 것이니 하루에 1억원씩의 입장수입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제 들어도 그 터질듯한 목소리와 언제 봐도 귀여운 외모, 세련되지 못한 화법,,,,
근 10년만에 가서 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종로서적이 부도나기 전에는 거기 예매처 주임을 알고 있어서 이선희 공연 때 가장 좋은 자리만 골라서
다녔고, 그때는 어느 공연도 빠지지 않고 챙겼는데 거기 부도가 나서 소식이 끊긴 뒤에는
좋은 자리를 구할 수가 없어 한동안 못 다녔습니다.
사진기와 플래시를 준비해갔지만 촬영 절대금지라고 강조하는 얘기를 듣고는 저도 사진기는 꺼내도 않고
공연에만 몰입했습니다. 비바모체, 드링큰타이거의 찬조 출연도 좋았고 집사람과 좋아하는 사람 둘과 같이 간 것도
좋아서 공연이 끝난 뒤에 나와 맥주까지 한 잔하고 늦게야 들어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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