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2009. 9. 26. 22:27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한동안 벼르기만 하고는 가보지 못했던 올림픽공원에 다녀 왔습니다.
예전엔 광화문에서 거기로 가는 좌석버스가 있어서 쉽게 다녔는데 요즘은 그 버스가 없어져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이상한 곳에 가서 바꿔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통 안 다니다가 오늘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벌써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가 되어버린 서울올림픽이지만 그때는 정말 대단했고, 그 올림픽의 성과로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그때 말도 많았던 그 조각품들 이제는 다 자기 자리에서 아주 익숙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자릴 잡았고 올림공 공원 자체도 세월 속에서 그 자태를 스스로 성장시켜 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필름 한 롤만 찍으면서 두 시간을 보냈지만 언제 가봐도 그 시절이 삼삼하게 떠오릅니다.
제가 사진기를 처음 산 것이 1987년이었고, 그 무렵에 올림픽 공원에 참 많이도 다녔는데 그때 찍은 사진들은 다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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