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여자들 옷차림에서...

2009. 10. 5. 16:06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어제 태일 님이 전화가 와서 물었더니, 오늘 회사에 잠깐 들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길래, 그럼 조금 늦게라도 회룡포에 다녀 오자고 얘기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날이 궂을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렸더니, 아주 좋아서 바로 사진기 챙겨 놓고 아침밥을 먹은 뒤에 태일 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여덟 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목소리였습니다.....

 대충 그럴거라 예상은 했었기 때문에 큰 실망하지 않고 혼자서 바로 경복궁에 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보이고 대부분 중국계 관광객이었는데 왜들 그렇게 우리처럼 미끈하지 못하고 오종종하고 오동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름에는 늘씬한 다리라도 자랑하더니 날이 차가워서인지 전부 긴 바지를 입어 이젠 여자의 다리 구경도 한 물이 갔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겠지만 옷차림은 벌써 가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