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리에 앉으면
2010. 11. 1. 20:3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높은 자리에 앉으면 누구나 다 비슷해지나 봅니다.
오늘부터 서울시내 초중고에서 모든 체벌을 금지한다는 지시가 내려, 저도 이제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체벌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고 하니 이젠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아야 하지만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습니다.
규정을 잘 지키게 하고 그것을 위반하는 교사를 징계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모든 교사를 위법자로 만들거나, 무능한 교사로 만들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책을 안 가져 온 아이들을 혼냈지만 이것도 며칠이 지나면 약발이 안 먹힐 것입니다.
진보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를 획일적이라고 비난하는
거였는데 그런 사람도 높은 자리에 앉으면 자기가 하던 밀을 잊어버리고 폼을 잡고 싶은가 봅니다.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기 모든 학교의 학칙도 다 개정하라고 하니, 100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나
이제 개교한 학교나 다를 것이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잘 되면 자기 덕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다 교사 책임이고
조용히 넘어가면 다 교육감의 덕이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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