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杞憂)이기를 바라며,

2011. 7. 25. 18: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다문화'라는 말이 조금 생소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외국인과 결혼한 가정을 다문화가정이라고 부르고 지금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누구인지 모르지만 우리 학교에도 두 명이 있다고 합니다.

 

  서울은 아직 많지 않지만 시골에는 외국에서 시집을 온 여자들이 상당히 많고, 거기서 태어난 2세들도 많아서 요즘 시골 초등학교는 거의 반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들도 당연히 우리 국민이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인데 사회와 사람들의 차별 때문에 적응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엊그제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테러로 인해 100여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사건이 외국인들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놀라운 얘기가 나오고, 지금 우라나라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들려서 걱정입니다.

 

  우리가 유색인종이면서도 아프리카 계통의 사람들을 무시하게 된 것은 다분히 한국전쟁 때 흑인을 무시하던 백인들의 태도에서 온 것입니다. 알고보면 다 같은 사람인데 왜 그런 편견에 물들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 당연히 우리 국민이고, 우리와 같은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 자녀들이 나중에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될 일입니다.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 또다른 갈등을 일으킬까봐 걱정인 것은 기우(杞憂)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