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16:18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잡동사니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들 자기 손때가 묻은 것은 시시한 것이라도 무슨 중요한 기념물로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 잡동사니라고 하면 서운할 사람도 많을 겁니다. 7년 전인가 길에서 9000원 주고 산 조끼를 거의 입지 않다가 요즘 입어보니 아주 마음에 들어서 잘 입고 있습니다. 15년 전에 샀던 사진 조끼가 너무 낡은 것 같아서 버리려고 했더니, 다들 빈티지 스타일로 잘 어울린다고 버리지 말라고 해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잘 버릴 수 있는 사람이 현명하다고 하네요. 미국에서 최고의 잡동사니 처리 전문가라는 브룩스 팔머라는 사람은. 10년 넘게 남의 집과 사무실, 차고 등에 쌓인 잡동사니를 버리는 일을 도와온 베테랑인데 그의 말을 빌리면 다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는 어떤 집을 막론하고 그 집 물건의 75%는 쓸 데 없는 잡동사니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이 잡동사니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심리적 잡동사니의 산물이라고 규정한다. 우리 마음의 75%는 잡동사니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세상 물건의 75%, 우리 인생의 75%도 잡동사니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맙소사! 만약 그렇다면 나는 거대하고 값비싼 쓰레기통에서 뒹굴고 있는 게 아닌가? 거꾸로 말해서 내가 잡동사니를 치운다면 그것은 내 마음과 세상의 쓰레기를 치우는 대단한 일 아닌가?
브룩스 팔머는 "우리는 술이나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한 잡동사니에 중독돼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을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그 물건이 선물하는 느낌을 갈구한다. 그런 느낌 속에 들어 있는 마약 같은 성분을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물건 안에 행복, 즐거움, 열정이 녹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우리는 소유물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데 혈안이 돼 있으며, 그 물건이 자신의 참모습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 브룩스 팔머,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 며 다음과 같은 제안을 주장했습니다.
1.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무엇인가 어색하고 거북하다고 느껴지면 그 물건을 버려라.
2. 어떤 물건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결정하는 데 우물쭈물한다면 그것은 잡동사니다.
3. 1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는 물건은 잡동사니다.
4. 물건이 비싸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다면 그것은 잡동사니다.
5. 사진들은 대부분 잡동사니다. 살아있는 순간으로 가득한 사진들만 간직하라.
6. 만일 어떤 물건이 잡동사니라는 첫인상을 받는다면 그것은 잡동사니가 확실하다. 첫인상은 틀리는 법이 없다.
7. 트로피처럼 '소중하다'는 이유만으로 간직하고 있는 물건들은 눈 딱 감고 버려라.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기 위한 물건을 간직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8. 과거가 지금 이순간보다 특별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물건, 그때만큼 좋은 시절이 없었다고 옛날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물건은 무엇이든 버려라. 현재의 인생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물건만 남겨라.
9. 망가져서 고칠 수 없는 것이나 고치고 싶지 않은 물건은 무엇이든 버려라.
10. 잡동사니는 접착성이 탁월하다. 겹겹이 쌓여 있거나 뒤엉켜 있는 물건들을 주목하라. 그런 물건은 전부 잡동사니일 가능성이 높다. >
저는 일부는 동의하지만 다는 아닙니다....
버리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다 버릴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진실 (0) | 2011.10.22 |
---|---|
버티칼 리미트 (0) | 2011.10.21 |
2011년 10월18일 요즘 이야기 (0) | 2011.10.18 |
인강을 두 번이나 들었지만 (0) | 2011.10.18 |
2011년 10월17일 요즘 이야기 (0) | 201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