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칼 리미트

2011. 10. 21. 20:3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산악인 박영석 님이 안나푸르나 등정에 올랐다가 실종이 되었다는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은 다 올랐던 분이 왜 산을 다시 찾았느냐고 묻는 것은 얘기가 안 되지만 빨리 구조가 되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0년에 나왔던 영화 버티칼리미트는 히말라야 K2를 배경으로 한 등산조난영화였습니다. '버티칼 리미트'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수직 한계점'이란 의미인데 미국에서는 별로 평이 안 좋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K2는 300마일에 달하는 카라코람 산맥의 일부로, 중국 국경에서 가까운 파키스탄에 위치해 있다. 200년전까지는 주위에 짙게 깔려 있는 안개와 낮은 구름으로 인해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산이였다. 이후 살아 있는 악마라는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이 악명 높은 봉우리는 18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유럽인들에게 그 위치가 파악되었고 20세기까지 몇 번의 등반실패 끝에 결국 '등반불가'란 판명을 받게 되었다. 이후, 이탈리아의 산악영웅 아칠 컴페그로니와 리노 라첼델리는 팀장인 아르디토 데지오의 통솔 하에 그 악명 높은 봉우리를 정복했지만 그 후 1977년까지는 그 어느 누구도 K2에 깃발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까지 40여 명의 세계적인 베테랑 산악인들이 K2의 제물이 되었고 클라이머들이 정복 야심을 버리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조난은 계속될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K2는 정복당하면 당할 수록 더욱더 등반루트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90여 명의 정복자만이 살아서 K2를 내려왔고 그들의 경험담은 영웅담이 되고 있다.


영화의 대부분 장면은 실제 2000m 고도 이상의 높은 산에서 진행되었으며, 배우들과 스탭들은 등반 훈련을 2개월 이상 받았다. 여기에는 배리 블랜차드, 가이 코터, 킴 로건, 마크 웨튜 등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들을 비롯 50여 명이 넘는 등반대원들이 참가하여 지도하였다. 영화 촬영에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5번이나 오르고 K2를 정복해 본 경험이 있는 등반가 에드 비스터즈와 그의 등반팀이 직접 출연하며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했다. >

 

히밀라야의 고봉들은 어느 산이든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K2가 제일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어, '제가 K2마루'를 즐겨 쓰고 있는데 감히 그곳에 오른다고 나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때 영화를 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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