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5. 13:5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우리나라를 대표하던 투수 박찬호가 지금 국내 복귀냐, 은퇴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박찬호는 대단한 선수이고, 그가 나라를 위해 한 일도 많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나라와 국민들이 힘들어 할 적에 그의 활약은 큰 위안이 되었고, 여러 차례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우리나라가 야구 강국으로 발돋음하는 데에 초석을 쌓은 선수입니다.
니아가 들어 그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더라도 아직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도 뛰지 않았으니 한 번은 기회를 줘야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 일본 오릭스에서 퇴출당하야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국내 야구팬을 위해서라도 야구협회가 지혜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먼저 제도 상의 문제입니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진출했는데 야구규약 105조 3항에 따르면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반드시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 중 현역으로 남아있는 선수는 박찬호 하나 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규정대로 한다면 박찬호는 2012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지명받은 뒤 2013시즌부터 선수로 뛰어야 하지만 1973년생으로 올해 만 38세가 된 박찬호가 규정대로 하면 만 40세의 나이에야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되고 1년을 무적 선수로 쉬어야 한다는 위험부담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특별 지명으로 입단 계약을 체결할 경우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한 것으로 한다'는 야구규약 105조 4항이 한화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1~2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위권에서 아등바등하고 있는데 1차 지명으로는 데려오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결정적으로 박찬호의 기량이 과연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동양인 최다승(124승)을 올린 대투수이지만 올해 일본에서 부상과 부진 속에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고, 야구인들은 "야구 선수로는 황혼기의 나이다. 지금 같은 상태라면 국내에서 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는 겁니다. 물론 이 부분은 박찬호 선수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인데 문제는 그가 한국 야구판에 섰을 때나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제가 한화팬이기 때문에 박찬호가 우선권이 있는 한화야구단에서 뛰기를 바라지만 꼭 한화가 아니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수가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면 구단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단들이 자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애써 못본 체하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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