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2011. 10. 22. 21:38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리비아의 카다피가 시민군에 의해 피살되고, 그의 시신이 정육점 냉동고에 전시(?)되어 있다는 말을 들으니 참 격세지감입니다. 예전에 중국에서는 적국의 왕이라 하더라도 전쟁 중에 사망하면 예를 갖추어 후히 장례를 치뤘는데 그것은 그쪽 백성들의 민심이 두려워서였지만 하나의 전통이었습니다.

 

리비아는 열네 개인가 하는 부족들로 이루어진 국가인데 아무리 카다피가 독재자였다 해도 그의 출신 부족에서는 그렇게 받아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독재자라 해도 한 때 국가수반이었던 사람을 그렇게 대우해서는 그 뒤의 사람도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그의 사망원인도 불확실한가 봅니다.

저항하는 사람을 사살한 것이 아니라 총을 쏘지 말라고 말한 사람을 누군가가 임의로 사살했다는데, 아무리 범법자라 해도 생포헤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야 제 삼자에 해당하지만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카다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인데 지금 당장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서방의 이해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됩니다. 중동열기가 시들해져서 외화벌이가 시원치않을 적에 리비아 수로공사는 우리나라 건설업체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대다수가 기억하고 있을 텐데, 국가이익 앞에 감탄고토하는 자세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저야 카다피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비참한 말로가 안타깝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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