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었는데

2011. 11. 10. 09:38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누가 아직 가을이 남아 있다고 하길래 그 말을 듣고 어제 경복궁에 나가봤습니다.

수능시험 예비소집일이라 저는 일찍 끝나서 여유가 있길래 사진기에 렌즈 두 개 달랑 데리고 경복궁에 갔는데 이미 가을은 끝난 상태였습니다.

 

  가을이 지난 단풍은 더 이상 단풍이기를 거부하여 말라 죽고 있었고, 겨우 개나리나무만 아직 잎을 달고 있는데 가서 보니 역시 가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날이 많이 춥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을이 연장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회루 앞을 지나다보니 자라 한 마리가 나무를 타고 고개를 쳐들고 있던데 저 나무가 그 자라를 위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창경궁에서 보면 원앙이를 위해서 저렇게 나무로 물과 땅을 연결해 놓았던데 저게 자라를 위해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요즘 경회루에 정착한 원앙이를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가을이 갔으니 이제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