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2. 15:2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을 못 본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것을 보도하는 언론은 마치 그 책임이 남들에게 있는 것처럼 자신있게 말하지만 그게 누구의 책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시험 못 보았다고 자녀를 꾸짖거나 자녀에게 실망하는 부모가 없지야 않겠지만 그 자녀들이 죽음으로 가도록 몰아부친 부모는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시험을 잘 못 학생이 부모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기 목숨을 끊을만큼 효자인 경우도 없을 겁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그렇게 만든 것인데 아무도 자기책임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남들 탓만 하는 것이 황당합니다. 학력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녀 대학 안 보낼 사람 없고, 대학 나온 자녀를 고졸이나 중졸자인 사람과 결혼시키려고 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모든 책임이 사회 혹은 기업, 정치권에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비난하는데 과연 자기 스스로는 그런 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판단해 보면 알겁니다.
교사가 특정한 학생에게 '너는 대학가지 말고 기술 배워라'라고 얘기하면 당장 교사 자격 없다고 항의하는 현실이고, 대학등록금이 높다고 야단이면서 자기자녀 대학에 안 보내겠다는 부모 한 사람없는 현실에서 수능을 잘 보지 못했다고 낙심하는 아이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 잘 되는 것은 내 힘이고, 안 되는 것은 사회, 정부, 나라의 책임으로 돌려버리면 어떤 해결책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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