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탄(風樹之歎),,,

2011. 12. 18. 18:1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어제가 어머니 기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돌아가신 날 제사를 지내지 않고 돌아가신 하루 전날에 지냈는데 올 부터는 돌아가신 날로 바꿨습니다. 원래 돌아가신 날 제사를 지내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하루 전에 지낸 이유가 밤 열한 시가 되면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렇게 지내면 하루 전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 맞고, 열한 시 이전에 지내게 되면 돌아가신 전날이기 때문에 다음 날 지내는 것이 맞다고 해서 저희는 일찍 지내기 때문에 돌아가신 날로 제자를 모시게 된 것입니다.

 

 

오늘 홍성으로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친구 어머니가 향년 86세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와서 오늘 낮에 다녀 왔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와 대학 다니던 초기에는 그 친구집에 많이 다녔습니다. 저와 같은 동네는 아니고 차 타고 두세 시간 가는 곳인데 부모님이 아주 잘 해주셔서 언제나 내 집같은 느낌이 들었던 곳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하고 수십 년이 지나, 돌아가신 뒤에 가서 분향만 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치매로 몇 년 고생하시면서도 제 이름은 항상 기억하셨다는 얘기르 들으니까 더더욱 죄송했습니다. 살아게실 때에 찾아뵙지 못하고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는 것이 바로 풍수지탄인데 제 어머니께 친구 어머니께 불효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