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 17:5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아주 의가 좋던 가난한 형제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그 유산 때문에 큰 싸움이 나서 경찰에 고발된 사건이 있습니다. 서로 피를 흘리고 싸웠는데 그 어머니께서 남긴 통장에 들어 있는 금액은96만원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존심 문제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경찰에서는 너무 적은 액수여서 벌금을 낼 형편도 못 된다고 훈방조치를 했나 봅니다....
요즘은 장례식장에서 돌아가신 분이 남긴 유산 때문에 가족끼리 얼굴을 붉히는 것은 다반사여서 뭐 이젠 신기한 일도, 혹 당사자들이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삼성처럼 그게 수천 억원이 걸린 문제라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동네에 아주 부자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다섯 자식들에게 약 200억원이 되는 유산이 상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례식을 치루고 나서 정산을 하고 남은 돈 5000만원 때문에 형제자매간에 싸움이 나서 법정으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그게 과연 싸울 일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큰 아들은 자기가 큰 아들이니 당연히 정산 후에 남은 돈은 자기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아버지를 모셨던 둘째 아들은 자기가 끝까지 아버지를 모셨으니 당연히 자기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른 세 사람 중에 둘은 관심을 접어서 구경만 했고, 다른 한 사람은 형제 중에서 자기 손님이 제일 많았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이 가져가야 맞다고 우겨서 법정으로 갔답니다.
부모님들이 연로하신 분들은 장례식장에서 그런 얼굴 붉힐 일을 만들지 말고, 살아계실 적에 웃으며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니 제가 한 얘기 그냥 웃어 넘기지 말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