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2012. 2. 29. 15:44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그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를 석권하던 일본기업들이 하나, 둘 시들어가더니 세계 3위를 자랑하던 엘피다가 파산보호신청을 정부에 했다는 소식과 그 회사 주식이 하루 사이에 95%가 떨어져 휴지가 됬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이 반도체 생산을 처음 시작할 때에 일본의 저명 경제연구소에서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는 장담을 했다는데 그 장담이 허언이 되었고, 세계시장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요 며칠 주의를 끄는 것이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의 약진입니다. 중국의 휴대폰 업체가 세계 4위인 엘지를 앞지를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기업들이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조만간 중국기업들이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신문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일본 1위,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1990년대 NEC와 히타치가 D램 부문을 통합해 만든 엘피다는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일본의 자존심 같은 회사이다. 일본 반도체의 희망이라는 엘피다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아시다시피 글로벌 경쟁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ㆍ하이닉스와의 이른바 치킨게임에서 악전고투하다 기진맥진했다.

우리가 엘피다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금 잘나가는 우리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83년 삼성전자가 64KD램을 개발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일본 미쓰비시연구소가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놓을 정도로 일본은 자신만만했다. 일본은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였다. 1980년대 세계시장 점유율이 70%대에 달했다. 그랬던 일본의 반도체 산업과 1위 기업이 이 꼬락서니가 된 것은 결국 자만과 방심 탓이다.

엘피다가 최악의 경우 파산한다 해도 우리 기업들이 박수 칠 일은 아니다. 반사이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오히려 역풍이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독과점 논란과 함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 오히려 우려해야 할 일이다. 이미 우리 업체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ㆍ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45%, 하이닉스 21%를 합해 66%에 달한다.

오늘의 글로벌 시장경쟁은 과거와 달리 독과점 체제를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또한 영원한 1등은 없다. 얼마나 오래 1등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잠시 방심하면 추락하고 만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기회가 위기를 몰고 오는 경우도 있다. 엘피다 사태를 보면서 우리 반도체 업계는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야 할 것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던 삼양광학의 폴라 렌즈가 교환렌즈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적이 있었고, 서전 안경테도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지금 그 기업들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 시장에서 영월할 줄 알았던 코닥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투자하고 개발해야 현상을 유지한다는 지극히 보편적인 얘기를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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