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2012. 3. 3. 16:5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은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소맥이 대세라고 합니다.

이렇게 섞어 마시는 것을 폭탄주라고 하는데 원래 폭탄주는 맥주에 양주를 섞는 것에서 왔을 겁니다. 술을 섞는 것을 또 말아서 마신다고 하는데 그게 그소리입니다. 저도 아주 예전에 군에 가기 전에는 소주에 맥주를 섞어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술잔에 말아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 말들이 주전자에 맥주 네 병 정도 소주 네 병 정도를 섞어서 마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티비에서 보니 양주잔의 양주 한 잔, 소주잔의 소주 한 잔, 맥주잔의 맥주 한 잔의 알콜함량이 비슷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맥주 열 잔을 마시면, 소주 열 잔을 마신 것과 같고, 이것은 또 양주 열 잔과 같은 함량의 알콜을 마신 것이 되는 겁니다. 다만 가득 채우지 않고 대략 80% 정도 채운 것입니다.

 

저는 폭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소주든, 맥주든 그대로 마시는데 맥주를 안 마시기 위해서 섞지 않는 겁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를 알콜 중독자로 가끔 오해하는데 그것은 절대 오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시고, 한 번에 소주 두세 병 정도 마시는 거니까 알콜중독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알콜중독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술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던 습관을 바꾸기가 힘이 드는데 그것은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알콜중독을 치료하려면 전화번호부터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전문가의 처방입니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술을 끊었다고 하면, 주의를 해야하는데 자꾸 전화해서 한 잔 하자고 불러내는 사람들 때문에 다시 술로 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휴대폰을 정지할까 생각 중입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된다고 하지만, 적당히 마시는 것이 끊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폭탄주로 마시면 빠른 시간 내에 훨씬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고, 그게 몸을 해치는 지름길이라고 하니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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