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대 국산화

2012. 7. 14. 20:2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제가 사진을 시작할 때는 삼각대하면 맨프로트로 통했습니다.

 

짓죠는 너무 비싸서 보통 사람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고, 일제는 한국사람 크기에 맞는 삼각대가 수입이 되지 않아서 대부분 이탈리아제인 맨프로트를 썼습니다. 남자들은 055, 여자들은 190을 썼는데 직업으로 하는 분들은 일제 슬릭 그랜드마스타를 주로 썼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것이, 다른 것은 정밀도를 요구하니까 국산화가 어렵다고 하지만 삼각대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인데 왜 다 외제를 쓰고 있나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 뒤로도 오랫동안 맨프로트와 짓죠가 판을 쳤는데 맨프로트가 짓죠를 인수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그것들도 이제는 다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원산지를 보니 둘 다 이탈리아로 되어 있습니다.

 

 

10년 정도 전에 우리나라에서 마킨스라는 볼헤드가 나왔는데 가격은 짓죠보다도 많이 비쌌습니다. 솔직히 스위스의 알카볼헤드를 본 떠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니라고 강변을 하니까 정확히는 알 수가 없었고, 한참 뒤에 포토클렘이라는 곳에서 마킨스 볼헤드를 복제한 것 같은 볼헤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디서 듣기로는 두 업체간의 소송이 걸려 있다고 들었는데 두 곳 다 계속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맨프로트가 국민삼각대로 불리며, 그 수입처는 큰 돈을 벌었다고 들었는데 최근에는 몇몇 중소업체가 중국에서 제조해 들여온 삼각대들이 맨프로트를 밀어내는 느낌입니다. 시루이가 괜찮다고 생각했더니 호루스벤누도 시루이와 거의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 때, 사은품으로 주거나 몇 만원 정도하던 허접한 삼각대들과는 달리 일본 상표인 벨본이나 슬릭 등과 견주어도 성능이나 가격에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삼각대는 이제 국산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전망을 해봅니다.

 

 

가격대가 많이 올라가서 쉽게 볼 것들은 아니지만 이제 삼각대 시장은 한국상표의 중국산 제품들이 짓죠와 맨프로트를 밀어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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