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렌즈,,,,

 

 

  좋은 렌즈는 있어도 나쁜 렌즈는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사실 가격이 천차만별인 렌즈들을 보면서 비싼 렌즈가 좋은 렌즈인 것인지, 비싼 가격만큼 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 갈 때가 많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앙제뉴에서 35-70/2.8-3.3 렌즈와 70-210/3.5, 180/2.3 렌즈를 내어 놓았을 때는 우리나라 대흥실업에서 그 렌즈들을 수입했습니다. 180/2.3은 라이카 R마운트만 나왔고, 다른 렌즈들은 일본의 니콘, 캐논, 펜탁스, 미놀타, 올림퍼스 등의 마운트도 나왔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80/2.3은 200/2.8로 나와서 일본사진기에 쓸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70-210/3.5의 가격이 25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앙제뉴는 영화촬영기 렌즈로 유명한 곳인데 줌렌즈는 앙제뉴가 최고라는 얘기들을 그때도 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펜탁스사진기를 썼는데 국내에 펜탁스마운트는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라이카로 사진기를 바꾼 뒤에 180/2.3, 35-70, 70-210을 다 가져봤으니 어쩌면 큰 행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자주 찍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두 번이 고작인데다가 제가 막눈이라 그런지 라이카의 다른 렌즈보다 더 낫다는 생각도, 그렇다고 펜탁스보다 더 낫다는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가지고 있다가 동급의 라이카렌즈를 구하면서 다 내어보냈는데 180/2.3만 제값을 못 받고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그 렌즈가 있다면 내보내지 않을 겁니다.

 

 

남들이 좋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참 온갖 찬사를 다 갖다 붙이는데 그 얘기들대로의 사진을 못 찍어본 저로서는 어떤 렌즈도 제게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내공이 부족한 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