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깨달음,,,,

2012. 7. 4. 07:5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로커클럽 장터에 마미야 RB67 사진기가 8만원에 나온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진기와 함께 같은 기종의 다른 사진기도 함께 나왔는데 그 사진기는 17만원인가 였습니다. 아마 스튜디오에서 쓰던 사진기일 것인데 한 때는 많은 돈을 벌게 해주었을 것이나 이젠 다카에 밀려 쓰지 않으니 내어 놓았을 것입니다.

 

3년 전, 추석 무렵에 제가 쓰던 펜탁스67을 30만원에 내어주고 67-2를 10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때 시세는 그랬습니다. 67-2를 가지고 찍은 사진은 30롤이 채 안 될 것입니다.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산 사진기가 지금은 70만원 정도로 내렸는데 그 가격에 쳐다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라이카R SL2는 구입당시 가격이 100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90만원에 내어 놓았더니 사겠다고 연락하신 분이 렌즈는 왜 없느냐고 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사진기만 그 가격에 내어 놓은 것인데 그분은 렌즈를 포함해서 그 가격인 줄로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러 온라인클럽의 장터를 검색하는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 많이 변했더군요.... 제가 가진 것들이 헐값이 아니라 그 아래의 험악한 표현으로 얘기가 될만큼 가격이 떨어진 것들도 있습니다. 어제 SLR클럽 장터에 탐론 70-150/3.5 렌즈가 3만원에 나온 것을 보고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답톨 가격도 그 정도는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구형 필름사진기와 렌즈는 이제 갈 곳도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가진 것들은 오랜 시간 제게 큰 즐거움과 행복을 주던 것들입니다. 제 가격을 받고 판다면 몰라도 가격이 내린다고 해서 그것들을 서둘러 처분하지는 않겠습니다. 근래에 구입한 디카나 그 관련기기는 몰라도 라이카와 펜탁스는 제게 제 몸 이상으로 아끼는 것들입니다. 어디에 가서 넘어질 때도 몸보다 사진기가 다칠까봐 더 걱정하는 그런 기기들입니다.

 

늘 하는 이야기가 '더 구입하지 않겠다'는 말이지만 이젠 더 구입할 수도, 구입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들이나 아끼다가 제가 갈 때 데려가거나 아들에게 줄 생각입니다. 아들이 부담스러워하면 사진 좋아하는 제자에게 주면 되겠지요.

 

날마다 이 마음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을 생각입니다.

 

'사람과 사진과 사진기 > 사진기와 렌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 사진을 보는 눈  (0) 2012.07.06
삼각대 중에  (0) 2012.07.05
부끄러운 대화,,,  (0) 2012.07.02
네 번째 구입한 렌즈  (0) 2012.06.28
약은 고양이가 밤눈 어둡다는데,,,  (0)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