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대화,,,

2012. 7. 2. 20:54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며칠 5D2에 그립을 빼고 써보니 크게 불편한 것 같지가 않아서 그립을 처분했습니다.

 

쓰지 않고 두어야 가격만 떨어지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은 늦기 전에 처분하는 것에 요즘 제 신조인데 마침 적당한 가격에 사겠다는 분이 있어서 오늘 학교 앞에서 만났습니다.

 

스튜디오를 하시는 분이라고 하는데 저보다 연세가 조금 더 들어보이는 신사였습니다.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교사에게 그립이 무슨 필요가 있어서 구입했느냐고 묻기에 제가 손이 커서 그립을 장착해야 만지기가 수월할 것 같아서라고 우물쭈말 대답을 했더니, 그립 뿐이 아니고 5d2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개나 소나 다 비싼 사진기를 구입하니까 사진기 제조업체만 득을 본다며, 저더러 다루기 쉬운 작은 사진기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다시 묻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렇다고 얘기했더니 애들에게도 쓸데없이 비싼 사진기나 렌즈 구입하지 않도록 하라는 충고까지 했습니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기분이 상하지 않았고 좀 부끄러웠습니다.

그 분은 5D2를 두 대를 쓰고 있다면서 밥을 먹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거기에 맞는 기기가 필요하겠지만 그냥 취미나 재미로 찍는 사진 생활에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씀까지 하셔서 제가 솔직히 고맙게 받아들였습니다.

 

제게 예전에 이런 말씀을 해주신 분들이 계셨지만 그때는 그말을 고깝게 들었고, 남들은 더 비싼 사진기를 사는데 왜 나한게 그런 말을 하나 생각을 했는데 진작 새겨 들었더라면 많은 낭비를 줄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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