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용어

2012. 9. 23. 14:52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사진기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사진기에 장착된 파인더로 본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파인더와 렌즈가 시야를 일치하게 만들어 주는 일안반사 방식의 사진기와 파인더와 렌즈의 시야가 일치하지 않아서 시차가 생기는 거리계 연동 방식입니다. 보통 SLR 방식과 RF 방식이라고 하지요.

 

SLR 방식은 사진기 내부에 반사경을 장치해서 그 반사경을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8mm 어안렌즈부터 1000mm 반사 망원렌즈까지 모든 초점거리의 렌즈를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 가장 인기 높은 사진기 방식입니다. 여기에 비해 RF 방식은 18mm 정도에서 135mm 까지가 한계이고 줌 렌즈를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필름을 쓰는 사진기에서 구별이라면, 디지털사진기에서는 그 앞에 ‘D’를 덧붙여 디지털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DSLR 방식은 바로 디지털에서의 SLR 방식이라는 용어입니다.

 

사진기 방식에서 SLR 방식과 RF 방식 중에 어느 것이 더 낫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SLR 방식이 활용도가 높은 것은 분명하나 더 크고 무거운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입니다. 그런 면을 상쇄하기 위해 디지털사진기에서는 미러리스(mirrorless)라는 방식을 내어 놓고 있습니다.

 

즉 형식은 SLR 방식인데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반사경을 제거한 것입니다. 이러한 미러리스 방식은 기존의 DSLR 방식보다 부피와 무게를 상당히 줄였지만 아직 풀프레임 수준의 사진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방식이 나온 뒤에 다시 더 콤팩트하게 나오는 사진기들이 많습니다.

아예 펜타프리즘 방식에서 이를 제거하고 사진기 뒷면의 액정화면으로 사물을 보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이 사진기들은 부피와 무게가 미러리스보다도 많이 줄었지만 렌즈의 사용면에서는 SLR 방식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즉 다양하게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여러 업체에서 앞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진기는 미러리스가 아닙니다. 미러만 없는 것이 아니라 뷰파인더 방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SLR 방식에서 미러가 빠진 것이 아니라 아예 그 방식이 아닌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RF 방식인 라이카 M9도 미러리스라고 글을 올렸던데 그것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런 사진기들은 미러리스가 아니라 하이엔드하이브리드라고 해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