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상(三年喪)과 삼우제(三虞祭)

2013. 7. 7. 18:57세렌디피티(serendipity)/올드스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3이라는 숫자를 중시해 왔습니다.

삼 세판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대개 무슨 일을 할 때는 세 번을 해서 결정을 하곤 했습니다.아기를 낳고 산모가 해산간을 하는 데도 세 이레(삼칠일)를 했고 부모의 상(喪)도 삼년상으로 했습니다.

 

 제가 요즘 수업을 하면서 3년상을 찾아보니 돌아가시고 만 3년을 상복(喪服)을 입었다고 나오는데 이것은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제가 일곱 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 아버지께서 삼년상으로 모셨는데 말이 삼이고 햇 수로는 만 2년이었습니다.

 

 즉 돌아가셨을 때에 초상(初喪), 만 1년 뒤에 소상(小喪), 다시 만 1년 뒤에 대상(大喪)을 모시고 나서 그 한 달 뒤에 탈상을 합니다.

초상에는 장례를 모시는 절차로 모시고 장례를 모신 뒤에는 집안에 상청(喪廳)을 차려 놓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상식(喪食)이라 하여 돌아가신 분께 진지를 올립니다. 이 상식의 행사가 끝난 뒤에 가족들이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음력으로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삭망(朔망이라고 아침 식전에 젯상을 차려 놓고 가족들이 모여 울면서 제사를 지냅니다. 이렇게 해서 만 1년이 지난 뒤에 돌아가신 하루 전날에, 초상 때처럼 조문객들이 조문을 오고 상주는 조문객을 맞이하여 곡을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음식을 장만하여 조문객을 대접하고, 조문객들은 초상 때처럼 부의금을 전달합니다. 이 행사가 소상입니다.

 

 다시 1년 뒤의 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만 2년 동안 상주는 상복을 입고 생활하여 농사를 짓는 것 외에 관직에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집에서는 약식으로 상복을 입지만 나들이 할 때는 정식 복장으로 상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만 2년이지만 상주가 돌아가신 분을 모시는 정성은 오늘날 상상하기 힘든 고초가 따르고 많은 격식을 차려야했습니다. 이런 제도가 1970년대 초반에 새마을운동과 함께 의례의 간소화가 권장이 되어 3년 상이 2년 상으로 다시 100일로 줄어들었고 상식이나 삭망차례 등도 다 없어졌습니다.

 

 

 삼우제도 돌아가신 지 3일에 지내는 제사로 알고 있지만 장례를 모시고 지내는 제사가 초우제, 이틑날 제사가 재우제, 그 다음 날이 삼우제여서 장례를 모시고 이틀 뒤에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가 삼우제입니다.

 

 일곱 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때 본 여러 행사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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