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등교 시간

2013. 4. 13. 21:37세렌디피티(serendipity)/올드스쿨입니다

 

 오늘 모 신문에 학생들은 08시 등교인데 교사는 09시 까지 등교여서 학교 부근에서 일어나는 성추행을 막을 수가 없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어느 학교가 09시 까지 등교인지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학교에 근무하면서 방학이 아닌 정규 등교일에 08시를 넘어서 나간 기억은 없습니다. 언젠가 아파서 응급실에 가느라 한 번 지각한 적이 있었지만 출근이 늦어지면서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사정을 말씀드려 양해를 구하고 늦었지 그냥 지각한 적은 없습니다.

 

 우리는 고등학교라 4년 전까지는 07시 30분까지 학생들이 등교했습니다. 그러다가 학생들이 일찍 나오느라 부모님들이 힘들다고 늦춰서 지금은 08시로 늦췄습니다. 저는 늦춰지기 전이나 지금이나 늘 07시 10분에서 20분 사이에 교무실 제 자리에 앉습니다. 예전에 학생들이 07시 30분까지 등교할 때에 3년간 생활지도부장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06시 40분까지 나갔습니다. 방학이 아닌 정규 등교일에 그 시간을 어긴 적은 3년 간 많아야 3일 정도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머리가 길거나 복장이 단정하지 않은 아이들이 교문지도할 시간을 피해서 일찍 오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일찍 나갔습니다.

 

 교문지도, 지금도 합니다. 모든 교사가 돌아가면서 해야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저는 그것은 단호히 반대했고, 우리 학교는 지금도 생활지도부 소속 교사만 교문지도를 합니다. 모든 교사가 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어쩌다가 한 번씩 교문지도를 하게 되면 교칙을 위반하는 학생을 제대로 단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규정을 어기고 와도 어쩌다 한 번 서서 그런 아이들을 단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교사가 07시 30분 정도에 나옵니다. 늘 늦게 오는 교사들은 늘 늦게 오는데 그것도 하나의 습관이라 쉽게 고칠 수가 없을 겁니다. 아이들 오기 30분 전에 와서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수업준비를 하다가 아이들의 등교제한 시간인 08시에는 교실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살핍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게, 아이들이 08시 까지 오는데 교사가 09시에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신문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기사로 내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러 사정이 있다고 해도 교사는 학생들 등교 시간 전에 먼저 등교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 > 올드스쿨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0) 2013.05.14
은사님과 제자  (0) 2013.05.12
저도 낯이 뜨거웠습니다...  (0) 2013.03.25
기간제 교사 담임  (0) 2013.03.18
학부모의 기도, 담임의 기도  (0) 20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