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1. 10:5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한동안 가물었다는 생각에 가을 비도 반갑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고 이럴게 오는 비는 단비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역에 따라 바람이 부는 것도 있을까봐 걱정이긴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라고 하는데 노래 '가을비 우산 속을 부른 가수 최헌 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답답한 목소리가 매력이었는데 폐암이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이런 날은 '가을 비 우산 속'이 생각이 나는데 지금 제 컴퓨터에서는 백영규의 '슬픈 게절에 만나요'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오다가 , 중간에서 버스를 탄 어떤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한 노선을 28년 째 타고 다니다보니 버스에서 만났다가 얼굴이 안 보이는 사람들의 숫자가 무척 많은데 안 보이면 이사를 갔나보다 생각도 하고, 직장을 옮겼나보다 생각도 합니다.
한 5년 정도 안 보이다가 오늘 갑자기 봤는데, 물론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너무 늙어 보여서 많이 놀랐습니다. 머리가 다 벗어지고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을 보니까 나도 누가 5년 만에 보면 저렇게 변하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늙는 게 당연하고 또 그것을 거부할 생각도 전혀 없지만 남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생각하게 되는 게 제 나이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늙어도 늙는 거고, 추하게 늙어도 늙은 거지만 이왕이면 아름답게 늙고 싶은 게 사람의 본 마음일 겁니다.
아름답게 늙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이왕이면 남들 눈에 추하게 보이면서 늙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이 가을 비 속에 다시 한 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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