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9. 17:11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뜻하지 않은 국가 재난으로 인해 온 국민이 실의에 빠졌음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시간에 따라 가고 오는 거 같습니다. 오늘 휴무여서 잠깐 경복궁에 나갔더니 여름에 피는 꽃들이 벌써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순서에 맞게 올렸는데 즈들이 재주를 부려서 순서가 뒤바뀌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방법이 없어 그냥 올립니다. 요즘 정원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산딸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가 시들고 있습니다. 이 나무도 해걸이를 하는지 작년에 비해서는 영 시원치않습니다.
우리 동네엔 아주 예전에 동살뫼와 안골사이를 흐르는 냇가에 이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분명 자생종이 아니어서 누군가 심어야 자랄 거 같은데 누가 냇갈가에 나무를 심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당시엔 나무 이름도 몰라서 '개박달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어려서 보았던 냇갈가의 개박달나무가 요즘에 볼 수 있는 산딸나무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제 기억에는 분명 같은 나무로 보입니다.
달밤에 보면 하얀 불을 피워 놓은 거 같다고 하는데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꼭 딸기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엇다고 합니다. 요즘 악재로 많이 쓰이는 꾸지나무 열매가 이와 비슷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산딸나무의 꽃은 흰색인데 오늘 경복궁에서 본 몇 그루는 분홍에 가까운 꽃이 피어 놀랐습니다. 원래 그런 종이 있는 건지 아니면 변종이 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대부분의 산딸나무는 흰꽃으로 사랑받을 겁니다.
엉겅퀴 뿌리로 약을 한다고 예전에 캐러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마는 이 엉겅퀴가 간에 좋다고 해서 지금쯤 줄기와 잎을 잘라다가 말려 차로 마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뿌리를 캐어 버리면 다시 자랄 수가 없지만 줄기를 채취하는 것은 괜찮을 거 같습니다. 어른들은 이 엉겅퀴를 한강치라고 부르셨던 기억이 납니다.
감꽃이 피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감꽃을 주워 실로 꿰어 목에 걸기도 하고 감꽃을 주워 먹기도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시고 뜳다고 절대 먹지 않을 겁니다. 에전에는 참 먹을 게 다양했는데 요즘은 전부 가게에서 사먹는 거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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