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8. 16:24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올 봄은 너무 빨리 왔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어떻게 봄이 갔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4월 중순에 일어난 참사가 5월까지도 온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모든 행사가 다 취소가 되면서 시간이 간 것인지 계절이 오는 것인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사람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사람이 제일 오래 기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너무나 정치적인 동물이 사람이라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몇 년 간 미군 장갑차 사고로 희생된 효선이와 미순이를 그렇게 우려 먹더니 이젠 그 사고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게 정치적인 사람들의 생리인 거 같아 씁쓸합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벌써 6월이 중순에 접어드려하고 있네요,,,,
오늘까지 열세 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한시 바삐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초여름의 날을 보았습니다.
예전엔 뱀딸기도 먹었습니다.... 정말 맛이라고는 아무 맛도 없는, 그래서 뱀이 핥아서 맛이 없다고 했던 거 같은 그 뱀딸기를 할머니께서 따주셔서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옻밭들 약방밭으로 풀을 매러 가셨던 할머니가 저를 주시려 몇 개 따오셔서 먹기는 했지만 정말 아무 맛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먹지 않아서인지 안산에 뱀딸기가 많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그래도 뱀딸기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놀라곤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뱀딸기를 모를 겁니다.
이젠 산딸기가 익으려 합니다. 서대문 안산에 산딸기가 꽤 있는데 남들이 먼저 먹을까봐 익지도 않은 걸 다 따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처럼 이기적인 동물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이 먹으면 어떻습니까? 익지 않으면 제 맛을 느낄 수도 없는 것을 왜 따는지,,,,
위험한 곳에 나 있는 산복숭아나무를 오늘 보니 벌써 열매는 다 없어졌습니다. 그거 2만원어치만 사면 1년 먹을 거 충분히 담을 텐데 설마 돈이 아까워서는 아니겠지요? 아직 덜 자란 산복숭아 열매들을 먼저 따느라 야단들이라고 합니다. 매실보다 더 좋다고 자랑들 하던데 그게 검증이 되지도 않은 얘기일 겁니다.
망초도 피었습니다. 누가 안산에 닭의 장풀을 심어 놓았는지 그거 몇 포기가 산 위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산에 가서 산삼을 보면 알 수 있을까요? 산삼이 꼭 오가피 나무의 어린 순과 같다고 합니다. 위의 빨간 열매는 오가피 열매입니다. 아마 산삼의 씨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무척 길거 같은데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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