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기, 따로 보기?

2014. 6. 22. 08:20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며칠 전에 어린이대공원에 갔다가 왔습니다.

제가 거기 데려갈 어린이가 있어서 간 건 아니고 청소년촬영대회를 한다고 하길래 우리 사진반 아이 둘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많았는데 역시 아이들은 그런 곳을 좋아하나 봅니다. 다른 도시에 또 어린이대공원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도심에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나와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쪽 지역 주민들이겠지만 음식을 마련해 가지고 와서는 그늘에 앉아서 얘기들 나누며 먹는 모습들을 보니까 그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어린이를 데리고 엄마들은 애들 보느라 힘이 많이 드는 거 같습니다. 조금 황당했던 것은 아이 가방에 개줄처럼 줄을 달아 놓은 거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아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혹 미아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겠지만 아이 가방에 줄을 달아 놓고 엄마는 휴대폰으로 통화하기 바쁘고 아이는 아이대로 동물 구경을 하는 것을 보니 좀 웃기는 모습이라 한 컷 찍었습니다.

 

 늘 엄마들은 바쁜 거 같습니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자상하게 얘기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고 그냥 억지로 나온 거 같은 모습들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도 어린이공원에 가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한번 쯤 아이와 함께 가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