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9. 09:44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어제 북산산성을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늘 배우고 익히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어제 또 하나 배웠고 그간 모르고 지난 게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모르는 거 천지이고 세상을 다 안다고 말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교사는 많이 알아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배우는 자세가 되어야하고 또 많이 알아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늘 허송세월했다는 게 요즘 많이 부끄럽습니다.
흔히들 북한산과 삼각산을 같은 산이라고 얘기하고 저도 그런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제대로 배웠습니다. 북한산은 실제로 특졍 지명이 아니었습니다. 북한산성이 있어서 북한산, 북한산이라고 한 것이지 북한산이라는 봉우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삼각산은 인수봉과 만경대, 백운대를 가르키는 산이라고 합니다. 그래고 만경대와 백운대는 대(臺)가 아니라 봉(峰)으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도 어제 알았습니다. 대는 넓고 평평한 곳을 가리키는 말이고 봉은 뾰족한 산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만경봉과 인수봉이 맞다고 합니다.
북한산성은 백제시대부터 존재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래 존재했던 산성입니다. 저는 어제 또 하나 알게 된 것이 북한산성이 한양을 보호하기 위한 산성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유사시에 외적이 침입해오면 왕과 조정이 옮겨가서 거기서 적을 막고 항전을 하기 위해 축성된 것이었습니다. 의상봉에서 원효봉까지 약 12.7km의 길이인데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 쌓은 것은 조선 숙종 37년 경인데 놀랍게도 이 공사는 6개월만에 완성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숙종의 염원으로 성을 쌓고 유사시에 왕과 조정이 옮겨갈 행궁을 짓다가 숙종 임금이 승하하시어 그 뒤로 흐지부지 되었고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치르면서 성벽이 다 유실되었던 것을 지금은 많이 복원하여 예전의 모습을 대체로 찾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북한산성을 한 바퀴 다 돈 것은 아니지만 일곱 시간이 넘는 산행에 소나기도 맞았습니다. 언제 다시 북한산성을 한 바퀴 도는 산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대략 여덟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제 걸음으로는 열 시간이면 될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을 더 유난히 좋아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절벽에 외줄을 잡고 오르고 내리는 모습은 오금을 저리게 했습니다. 백운봉에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인수봉에 바위를 타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숨은 벽이 어딘지 처음 알았는데 거기는 정말 위험한 코스로 보였습니다.,,,,
어제 다녀온 소감은 지리산 산행만큼이나 힘들었지만 좋은 걸 배우고 또 땀을 무척 많이 흘린 흐뭇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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