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1. 15:38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오늘 행사가 있어서 월드컵공원에 나갔다가 왔습니다.
지금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보리밭이 월드컵공원 안에 두어 군데 있어 보리가 막 익어가고 있습니다. 익어가는 보리를 보니 보릿고개가 생각이 납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나 아이들은 들어보지도 못했을 말인 '보릿고개'가 요즘 부터 시작일 겁니다.
보리가 막 익어갈 때에 식량은 다 떨어지고 나물도 다 쇠어서 먹을 수가 없는데 보리는 아직 익지 않아서 식구들이 물로 허기를 채워야하는 시기,,,, 지금부터 6월 중순이 지날 때 까지가 보릿고개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월은 잔인한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온갖 날들이 많아서 비상금 다 털어서 선물을 하고 나면 끝에 부부의 날이 다시 옵니다. 둘 다 쪼들리긴 마찬가지인데 밖에서 들어오는 남편이 빈 손인 게 야속하다는 여자들이 많아서 오늘은 부부의 날이 아니라 부부싸움의 날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철을 모르는 단풍나무의 여름 단풍은 단풍이 아니며, 익지 않은 뽕나무 열매는 오디가 아닙니다.
남들은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했는데 이제 뽕잎은 누에가 먹는 게 아니라 사람이 나물로 먹고 오디는 열매로 먹는 게 아니라 술로 만들어야 제 맛이리고 하니 세월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찔레꽃은 붉은 게 아니고 힌색이라 '찔레꽃 붉게 피던 남쪽 나라 내 고향~~,,,,'은 잘못된 가사라고 자신있게 말 했더니 붉지는 않아도 분홍색 찔레꽃이 나타나고 있어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가 어려서 우리 고향에서 본 찔레꽃은 흰색만 있었습니다.
분홍색 찔레꽃을 보고 놀랐더니 이젠 망초까지 망령이 들었는지 문홍색을 띠고 나타납니다.
분명 5월은 보릿고개가 맞는가 봅니다. 제가 헛것을 보는 건지 제가 알고 있던 것이 헛것인지 분간이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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