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5. 09:45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 순이는 돌아올 줄 모르고
서쪽 하늘 문틈 새로 스며드는 바람에 떨어지는 꽃 냄새가 나를 울리네.
가야해, 가야해, 나는 가야해, 순이 찾아 가야해
가야해, 가야해, 나는 가야해, 순이 찾아 가야해
누가 이런 사람을 본 적 없나요 나이는 십팔세 이름은 순이
나훈아, 18세 순이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
나무도 늙습니다.
어제 경복궁에 갔다가 거기 살구나무들이 점점 기력이 떨어지는 거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살구나무는 중국이 원산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인 것은 개살구라고 하는데 개살구가 실제 토종인 셈입니다.
요즘은 우리가 알던 살구나무도 전부 서양에서 들어온 개량종으로 바뀌어서 예전 살구나무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우선 키가 예전 살구나무처럼 크지 않습니다. 예전 살구나무는 아름드리로 자랐고 키가 수십 미터로 꽤 컸는데 요즘 것들은 키가 5미터도 채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살구를한자로는 행인(杏仁)이라고 한다는데 중국에서는 행화촌(杏花村)이라는 마을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행화촌이라고 하면 주막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도 통한다고 하네요. 한 때, 살구가 개를 죽이는 살구(殺狗)로 잘못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개고기를 먹은 뒤에 살구씨를 먹는 이유를 그렇게 얘기하던데 근거 없는 말로 보입니다.
나훈아의 열여덟 살 순이와 이호우 님의 살구꽃 핀 마을을 올려봤습니다.
사진의 살구나무는 경복궁에서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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