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2016. 11. 11. 11:0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저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식기류는 왜인지 '싸구려' 같고, 위생상으로도 몸에 해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식기류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구들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도자기면 도자기가 좋고, 기구들은 쇠로 만든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라고 합니다. 도구를 기준으로 인류의 역사를 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나눈다면 지금 우리는 ‘플라스틱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1868년 미국에서 개발된 플라스틱은 불과 150년 만에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앗습니다. 플라스틱의 발명은 인류에게 축복과 같은 일로,  가볍고 천연 소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내구성 때문에 옷과 포장재, 음료수병 같은 일상용품은 물론 자동차와 항공기, 우주선 소재까지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플라스틱이 인류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재로 여겨지면서 엄청난 플라스틱이 생산됐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성형하기 알맞다’는 뜻의 그리스어 ‘plastikos‘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1868년 미국의 존 웨슬리 하야트와 파키스 형제가 발명한 셀룰로이드가 최초의 플라스틱인데, 당시 당구공을 만들 상아가 부족해지자 당구공 제조업자들은 상아를 대체할 물질에 상금을 걸었고, 1868년 인쇄업자 하야트는 니트로 셀룰로스와 장뇌를 섞어 당구공 대체 물질을 만들고 셀룰로이드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인류가 만든 최초 합성수지인 베이클라이트가 나오는데, 1907년 미국의 리오 베이클란트가 페놀과 포름 알데이히를 원료로 페놀 수지를 개발한 것입니다. 뒤를 이어 1921년에 요소수지, 1939년에 멜라민 수지 등의 열경화성 플라스틱이 발명되었습니다.

 

1938년 미국의 듀폰사의 캐로더스 박사에 의해 개발된 ‘나일론’은 본격적인 플라스틱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나일론은 ‘석탄과 공기와 물로 합성되고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처럼 강한 섬유’로 상징되기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불포화에스테르수지, 에폭시수지 등이 선을 보이며 공업적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플라스틱이 소비재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고 플라스틱 생산량은 1970년대 후반에 5,000만톤을 넘겼으며 1979년에는 철강 생산량을 넘어섰습니다.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억톤에 이르는 플라스틱이 생산되었는데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축복인 동시에 재앙이 되고 있습다. 석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나프타를 이용해 생산되기 때문에 석유자원 고갈,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일으켰고, 또 일회용품이 많아 제품 사용후 곧바로 폐기되면서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과학자들은 오염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2000년대 들어서부터 썩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식물 속 전분이나 셀룰로스 등을 물에 용해 시킨 뒤 압축해 플라스틱처럼 다양한 형태로 만는데 성질은 플라스틱과 비슷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물과 이산화탄소가 됩니다.

 

 지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하지만 기존 플라스틱을 모두 대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크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이오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의 강도나 물리적 특성 그리고 가공성을 어디까지 따라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전 세계가 개발과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높은 생산 단가입니다. 이 역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가 많은 상황에서 부족한 식량자원을 공산품 제조에 사용해도 괜찮은가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 시대에 살면서 플라스딕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이지만 빨리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면 지구가 플라스틱 공해를 넘어서지 못하고 주저앉을까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