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만 닮는 것이 아니라

2017. 1. 13. 07:06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부부는 닮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같이 살면서 외모와 표정, 성격이 비슷해진다는 것인데 아주 흔한 일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될수록 유사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결혼해서 닮아가는 게 아니라 서로 닮아서 결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본능적으로 생물학적 유사성이 높은 상대를 선택해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호주 퀸즐랜드대, 퀸즐랜드 대학병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미네소타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그로닝겐대 의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GIANT 연구컨소시엄 등 전 세계 400여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유럽계 조상을 둔 부부 2만 4622쌍의 가계와 생물학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으로 닮거나 유사성이 강한 사람들끼리 결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400여 명이나 연구진으로 참여했고 24,622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하니 상당히 근거가 있는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에게 있어서 동류 교배(assortative mating)의 진화적 증거’라는 제목으로 진화생물학 및 행동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9일자에 발표됐다고 하는데, ‘선택결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동류 교배는 표현형이 같은 상대나 몸의 크기, 순위 등이 유사한 상대 간에 배우자를 찾아 짝짓기를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부부의 체질량지수(BMI), 신장, 몸무게 등 각종 신체 지수와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는데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BMI와 유전자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또 연구진은 영국 내 7780쌍 부부의 유전적 유사성과 교육 수준(교육연수)을 비교 분석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커플은 교육 수준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유사한 특성을 갖는 개체들끼리 짝찟기를 하는 것이 상대를 보지 않고 무작위로 짝짓기하는 것보다 자연선택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고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유전자에 각인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결과와는 다른 얘기지만 부부사이는 서로 성격도 닮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연구해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확성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부부는 서로 욕하면서 상대의 나쁜 성격을 그대로 닮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아들이나 딸, 혹은 형이나 동생은 그런 성격이 아닌데 결혼하더니 안 좋은 것만 닮아갔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그런 얘기를 들을까봐, 그러니까 저 때문에 안 좋은 성격으로 변했다고 할까봐 조심스럽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de in America'  (0) 2017.01.15
젓가락질 못한다고  (0) 2017.01.14
옴펨바 효과  (0) 2017.01.12
'탈조선'의 꿈?  (0) 2017.01.11
새해 목표 한 가지,,,,  (0)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