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7. 13:55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밖으로 나도느라고 한동안 고구마를 먹지 못했습니다.
하긴 지금 쯤이면 통가리에 있는 고구마가 떨어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래 먹어야 2월 중순이었고 2월 말이 되면 남은 것들도 썩을 때가 될 것입니다.
저는 고구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예전에는 많이 먹지 않았는데 한 2년 전부터 살이 찔까봐 저녁에 고구마를 먹는 날이 많았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고구마 하나 정도하고 달걀 하나면 한 끼 저녁 식사로 충분했는데 일 다닌다고 밥 한 사발을 다 먹고 또 거기다가 술까지 마셨으니 이번 겨울 체중조절은 실패에 가깝습니다.
제가 오늘 인터넷에서 보니 고구마와 사이다 얘기가 나와서 몇 자 올립니다.
<나쁜 드라마의 첫번째 조건은 고구마, 좋은 드라마의 공통점은 사이다인 시대다.
요즘 시청자는 참지 않는다. 갈등이 오래 이어진다 싶으면 처절한 혹평을 쏟아낸다. 갈등과 해소가 한 회 안에 모두 등장해야 흥미로운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OCN 주말극 '보이스'는 지난 3회 시청률이 5%대(5.690%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시청자는 불만에 차 있다. '보이스'가 매 회 고구마 전개로 답답함을 유발한다는 이유다.
'보이스'는 홀수 회에서 사건을 제시하고 짝수 회에서 해결한다. 그리고 짝수 회 마지막 10분을 새로운 사건 소개에 집중한다. 긴장감이 가장 극에 달할 때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이런 패턴이 계속되는 탓에 시청자는 '보이스'를 향해 "새로운 한 주를 찝찝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보이스'의 시청자 게시판은 제작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게시글로 가득하다.
KBS 2TV 수목극 '김과장'은 방송 첫 주 7%대 시청률로 주춤하더니 이내 다음주 13.8%로 수직상승했다. 악인 같지만 알고보면 정의를 실현하는 안티히어로 남궁민의 활약으로 매주 시원한 사이다를 건넨 덕분이다.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위기가 닥쳐와도 어렵지 않게 헤쳐나온다. 중요한 건 스피드다. 남궁민의 갈등과 해결은 작게는 한 회에도 여러번, 길게 봐도 두 회를 넘지 않는다.>일간스포츠
이런 글을 읽고서 고구마와 사이다를 찾아봤더니, '고구마 드라마'는 고구마는 먹으면 목이 메이고 답답하기 때문에 답답한 전개의 드라마를 뜻하는 것이고,
'사이다드라마'는 사이다를 마시면 속이 뻥 뚫리고 속이 시원하기 때문에 전개가 빠르고 막힘이 없는 드라마를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구마가 답답할지는 모르지만 먹으면 요기가 되는 데 비해서 사이다는 마실 때 뿐이고 자주 마시면 오히려 속이 더 더부룩해질 것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빨리 빨리만 찾다보니 이런 말들이 나온 모양인데 이젠 우리도 천천히 생각하면서 음미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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