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믿을 사람들이 있을 거라구?

2017. 3. 21. 20:2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지나가는 개가 들어도 웃을 이야기를 국책연구소에서 내어 놓은 모양입니다.


사교육을 시키면 아이들의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보고서입니다.  국무총리실 산하의 국책연구소인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을 1주일에 1회 더 받으면 창의성 점수가 0.563점 떨어진다고 발표를 했다는 것입니다.


창의성을 길러주려면 아이들을 사교육 학원에 보내는 대신 독립심을 길러주고,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결론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교육이 아이들 창의성을 떨어뜨린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알량한 창의성보다 당장 쓸모가 있는 성적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사교육의 폐해가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사교육은 공교육을 통째로 무력화시키고, 사회적 격차도 고착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세계 최악의 저출산도 지나친 사교육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교육이 나쁘다고 무작정 우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공교육에서 제공하지 않는 특별한 재능이나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정상적인 사교육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김연아·손연재·박인비가 모두 그런 사교육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는 말일 겁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작정 암기식 문제풀이와 선행학습을 강요해서 성적이 올라가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엉터리 사교육일 것입니다. 우리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유아에게 영어 교육을 강요하고, 초등학교 산수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중학교 수학을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책임이 학교에도 크지만 학교에 와서 잠만 자는 아이가 반이 넘어도 그걸 어떻게 나무라지도 모하게 하는 우리 사회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심한 말도 하지 못하고 체벌은 더더구나 하지 못하니, 아무리 큰 목소리로 외쳐도 오불관언인 아이들을 교사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아이들만 골라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보내고 있는 우리 교육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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