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없는 결혼식에 가서,,,

2017. 3. 19. 22:0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결혼식에 가보면 대부분 주례 없는 결혼식입니다.

이런 풍조가 나타난 것이 벌써 4, 5년이 된 것 같은데 그 동안 주례 있는 결혼식과 없는 결혼식이 반반 정도였다가 지금은 대부분 없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남들 결혼식에 이러쿵 저러쿵 할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을 아끼고 싶지만 사실 제 관점에선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격식을 따지지 않고 가장 자유스런 미국에서도 결혼식 만큼은 반드시 목사를 주례로 모시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의식이든 의식을 행한다면 그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요즘 우리나라의 결혼식은 그런 주관자가 없는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 대세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세상이 변하다 보니 한 때 직업으로 주례를 서던 분들은 그 설 자리를 잃고 다들 다른 일을 찾아서 떠나고 그런 직업 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어제 주례가 없는 결혼식에 가서 주레가 아닌 신랑 아버지의 친구로서 결혼식 덕담을 하고 왔습니다. 사실 이건 좀 어이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주례가 없이 결혼식은 사회자가 주관을 하고 양가 아버지가 성혼 선언을 하고, 덕담을 하는 것이 일반적 순서인데 갑자기 제 삼자가 덕담을 한다고 단상에 올라가 말을 한 것은 요즘 결혼식에서는 보기 드믄 예일 것 같습니다.


 친구가 오래 전부터 자기 아들 결혼 할 때에 주례를 서달라고 했고 저도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는데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이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한다고 얘기했을 때 제 친구도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내색을 하지 않고 제게 전화를 해서 그렇게 되었으니 자신을 대신해서 덕담할 해달라고 부탁하는 친구가 고맙게 생각이 되서 그런 자리에 나가서 덕담을 한 것입니다.


 주관자가 없는 행사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여러 생각이 있지만 그것은 제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제가 제 생각대로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버지에게 부탁한 일이고, 다들 그렇게 진행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나가서 덕담을 한 제가 크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