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권하는 사회?

2017. 3. 22. 10:1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예전에 읽은 글에 현진건 님이 쓴 '술 권하는 사회'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1921년 11월 『개벽(開闢)』에 발표된 이 소설은 현진건의 초기 소설로서 작가의 신변을 다룬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인칭 소설일 뿐 아니라 주인공의 행각도 작가와 일치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일제의 탄압 밑에서 많은 애국적 지성들이 어쩔 수 없는 절망으로 인하여 술을 벗삼게 되고 주정꾼으로 전락하지만 그 책임은 어디까지나 ‘술 권하는 사회’에 있다고 항변하는 내용입니다.

 

신혼 초인데도 새벽 2시,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하여 돌아온 남편에게 “누가 이렇게 술을 권했는가?” 하고 아내가 물었을 때,  남편은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했다오!”라고 푸념하지만 아내는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남편을 원망하며 “술 아니 먹는다고 흉장이 막혀요?”라고 할 뿐이었고, 남편은 “아아, 답답해!”를 연발하며 붙드는 소매를 뿌리치고 또 다시 밖으로 나가지만  아내는  멀어져가는 발자국 소리에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하고 절망을 되씹습니다.

 

 진짜 사회가 술을 권할 때도 무척 많았습니다. 정치가, 경제가, 때로는 스포츠가 남자들 가슴에 불을 지르고 술을 퍼붓게 만들었다고 얘기들 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마시고 또 마시면서 위안을 찾았다고 얘기들 합니다.  저도 그런 변명을 하면서 술을 마신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술 안 권하는 사회'로 바뀌어서 주류업계가 야단이라고 합니다.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주류업계가 '혹독한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세계 1위 소비국인 우리나라 안에서 오랜 기간 호황을 누리던 주류회사들이 악화된 실적 탓에 구조조정과 임금삭감 등 비용절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술 안 권하는 사회'로 풍토가 바뀌며 '국민 술'로 여겨지던 소주마저 소비가 줄기 시작했고, 국산 맥주 시장은 수입 맥주의 공세로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양주 소비량은 음주 문화 변화로 8년 연속 하락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5년만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배경은 역시 악화된 수익성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액(1조8902억원)과 영업이익(1240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0.9%, 7.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맥주부문은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며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주류업계 불황으로 인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한다는 차원"이라며 "강제적 구조조정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비맥주의 경우에도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38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든 국내 위스키 시장도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66만9587상자(1상자는 500㎖ x18병)로 전년보다 약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284만 상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내리막길 중이다. 

 

위스키업계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술자리와 접대 문화가 크게 줄어들며 직격탄을 맞았다. 업체별로는 오랫동안 디아지오코리아와 함께 양강 구도를 유지해온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몰락이 두드러진다.

 

전통주 업계도 주류시장의 한파를 그대로 체감하고 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수도권 공략을 거세게 펼쳤던 보해양조(000890)는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직원 임금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종을 막론하고 술 소비량이 줄고 있는 추세 속에 주류회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불황이 지속되는 한 주류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뉴스 토마토 기사에서,

 

 솔직히 저도 술이 많이 줄었습니다. 술자리를 가급적 만들지 않는 편이고 술자리에 가서도 예전만큼 마시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각 자가 자기 병의 술을 따라 마시는 방식으로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말도 옛날 말이 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류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술을 많이 마시자는 얘기는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술, 덜 마실수록 더 낫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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