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남산

2017. 4. 15. 22:4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오늘 안산에 올랐습니다.

제가 말하는 안산은 경기도 안산이 아니라 서대문구 안산입니다. 안산은 인왕산과 이어졌던 산인데 무악재가 도로로 발전하면서 두 산이 완전 분리가 되었습니다.


 안산(鞍山)은 말안장과 같은 모습이라고 해서 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무악재가 말안장과 같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무악재 위로 생태다리가 생긴다고 하니 끊어졌던 산이 서로 연결될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서대문 안산에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티비에서도 안산 자락길이 소개가 될 정도인데 안산에 올라서 사방을 바라보면 지금 서울이 온통 꽃동산임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안산과 이대, 연대 뒷산이 온통 꽃으로 치장을 하며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안산에 다녀왔더니 가까운 형님이 오늘 남산 벚꽃이 끝물이니 남산에 가자는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대입구역으로 가서 남산 순환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줄이 너무 길고 버스는 자주 오질 않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냥 국립극장 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제가 안산의 벚꽃이 좋다고 자랑했더니, 남산의 벚꽃은 안산에 비하면 할아버지였습니다. 나무가 훨씬 크고 드문드문 심어져 있어 꽃이 제대로 핀 것입니다. 안산의 벚나무는 너무 촘촘히 심이 맨 끝 가지만 꽃이 달린 것들이 많은데 남산의 벚나무는 그렇지 않아서 더 화려하고 멋있었습니다.


 버스를 탔더라면 보지 못했을 남산의 벚꽃을 제대로 보고 왔습니다. 내려 올 때도 버스를 타지 않고 국립도서관 방향으로 내려왔더니, '이것이 벚꽃이다!'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꽃이었습니다. 이제 벚꽃은 지고 있습니다.


 벚꽃엔딩인데 그 엔딩을 남산에서 보아 더 황홀했습니다.

남산에 올라본 지 오래 되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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