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7. 14:47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어제 새벽에 네 시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이미 어제 밤에 새뜸 종설네 집에서 열일곱 명이 모여 개 잡아 먹으면서 잔치판이 벌어졌는데 저는 일이 있어서 못 가고 아침 차로 가려고 서둘러 일어났습니다.
용산에서 여섯 시 23분 차를 타고 졸며 깨며를 반복하다가 홍성에 내려 병원에 계신 당숙 병문안을 한 뒤에 마중나온 친구와 함께 학교로 갔습니다. 예년에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서 동문잔치가 옥의 티가 되기도 했는데 어제는 날도 좋고 따뜻하고 어른들도 많이 참석해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거기 오신 분들은 마을 주민이 아니라 다들 부모님, 형님아우, 누나동생이었습니다. 다른 해보다 더 많이 참석해주신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렸고, 오랜 만에 그 자리에 와주신 어렸을 적 은사님이신 최동원 선생님, 김주호 선생님, 오한필 선생님께 인사드렸고 좋은 자리에 참석해주신 데 대한 감사의 말씀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1회 선배님들부터 12회 후배들 자리까지 돌다보니 여기저기서 주는 잔을 받고 음식을 먹다보니 배 부르고 취해서 나중에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서울에 일이 있어 광천역에서 14시 56분 차를 예매했던 터라 친구에게 부탁해서 광천역에 두 시 40분쯤에 도착했습니다.
정신없이 졸리기에 그냥 잠깐 졸다가 타려고 눈을 감았더니, 누군가 흔들어 깨워길래 눈을 뜨고 보니 기차는 이미 40분 전에 떠났고 다음 차를 타러 온 7회 후배들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는데 후배들이 떠난 차라도 반환을 하면 50%는 받을 수 있다고 표를 반환해주고 자기들 셋은 좌석 하나에 입석이 둘인데 나보다 젊으니 서서 가겠다고 표를 줘서 염치불구하고 제가 앉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자마자 잠이 들어서 눈을 떠보니 구로역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 후배 둘은 벌써 내렸다고 하고 미련티 살던 동주 후배만 있었습니다. 늘 고향 선후배들의 덕에 힘 입은 바가 크지만 오늘도 좋은 잔치에 갔다가 후배들 덕에 잘 올라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술이 취해서 역에 나가는 일은 없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들은 밤 깊은 '안동역에서'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저는 잠이 들어 기차를 놓히고도 후배들 덕분에 자리에 앉아서 왔습니다. 비록 밤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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