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지고 나면,

2017. 4. 27. 16:5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흔히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5월은 '모란'이 피는 달이라고 김영랑 시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제 오늘, 저는 창덕궁과 덕수궁으로 활짝 핀 '모란'을 찍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이미 날이 너무 더운 탓에 모란이 시들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사진을 못 올리는 이유는 제가 쓰는 사진기의 사진 크기가 너무 커서 카페에 사진을 올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큰 판으로 바꿨더니 작게 찍는 것이 아쉬워져서 크게 찍게 되고 그러다보니 사진을 못 올리고 있습니다. 곧 해결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제가 갑자기 모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많은 곳에서 모란과 작약을 혼동하고 있어서입니다. 모란이 '목단(牧丹)'인 것은 분명하지마 '작약(勺藥)'과 다른 것이 분명한데 대부분 같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다르다고 설명을 해놓고도 꽃은 두 가지를 같이 올려 놓은 곳이 많습니다.

모란과 작약은 같은 속의 식물이라 혼동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작약은 초본이고 모란은 나무입니다. 작약은 겨울이 되면 땅위의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살아 이듬해 봄에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 나오고, 모란은 다른 나무와 마찬가지로 줄기가 땅 위에서 자라서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아 다음해 가지에서 새순이 나옵니다.


또 하나 차이점은 꽃이 피는 순서입니다. 모란꽃이 진 후에야 비로소 작약이 꽃을 피운다는 점입니다. 지금 모란은 피어서 시들고 있는데 작약은 이제 싹이 막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저는 붉은 모란꽃만 보았는데 오늘 덕수궁에 가서 보니 흰모란도 있고 분홍색과 흰색이 섞인 것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작약은 꽃의 색이 더 다양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작약이 피면 사진으로 올려 보겠습니다.


 이제 모란도 지고, 수수꽃다리도 지고 있습니다. 장미와 작약이 뒤를 이어 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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