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8. 13:31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조미료'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미원'이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 미원이 처음 나왔을 때, 저는 '맛의 혁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라 '혁명'이라는 단어는 알지 못했지만 정말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간장으로 밥을 비빌 때도 미원을 넣어야 맛이 좋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 미원보다 먼저 알았던 것이 '당원'입니다. 요즘 제가 먹는 혈압약처럼 생긴 당원을 찬물에 넣고 저어 녹이면 단맛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뒤에 당원에 문제가 있다고 말들이 많아지자 새로 나온 것이 '뉴 슈가'였습니다. 시골에서 단맛을 낼 수 있는 재료는 엿이 아니면 꿀이었고 지금의 ;설탕'은 구경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구할 수 있던 '당원'이나 '뉴 슈가'가 애용이 되었는데 그게 '사카린'이었습니다.
이 '사카린'은 우리나라 정치판과 경제사에 있어서도 큰 물의를 일으켰지만 인체에 해롭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부엌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합성조미료이자 유해성 논란 속에 한동안 금기시되던 사카린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있다. 1970년대 사카린을 유해우려물질 목록에 올려놨던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 2010년 사카린을 이 목록에서 제외시킨 이후 다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공식품에 다시 들어가면서 다시 당당히 식탁 위로 올라섰다.
원래 사카린은 1879년 2월 존스홉킨스대학의 화학 교수인 아이라 렘슨과 그의 제자 콘스탄틴 팔버그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팔버그가 타르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산화 반응을 연구하다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다가 단맛을 느껴 발견한 것. 이런 일화로 페니실린과 함께 실수로 인해 발견된 물질로 유명하다.
사카린은 설탕에 비해 엄청나게 달았기 때문에 출시 직후부터 상당히 사랑받았다. 사카린은 보통 설탕의 200∼700배에 이르는 단맛을 내며 감미가 오래 남는 특성이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또한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단맛과 거리를 둬야했던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조미료'로 취급받았다. 가격 또한 설탕의 1/40 정도 수준으로 싼데다 열에도 안정적이라 음식에도 사용하기 좋아 식품가공업체들이 매우 선호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불어닥친 유해성 논란에 한동안 된서리를 맞았다. 사카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지난 1977년 캐나다 국립 보건연구소가 진행한 한 연구에서 실험대상인 쥐에게 사카린을 먹였더니 방광염에 걸렸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1981년 미국독성연구프로그램(NTP)과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사카린을 '예상되는 인간 발암 물질'로 명시했고, 1988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법의 암 유발 화학물질 목록에 추가되면서 사카린은 금기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에 대한 반론들이 쏟아져나왔다. 캐나다에서 실시됐던 사카린에 대한 동물실험 조건은 지나치게 고농도로 투여한 비현실적 조건이었으며, 사람에게는 방광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993년까지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6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암성 여부 규명 실험 결과, 사카린은 인간에 대한 직접적인 발암물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결국 사카린에 대한 누명은 21세기가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진 분위기다.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카린 함유 제품에서 경고문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10년 미국환경보호부(EPA)는 '자원보존 및 재생에 관한 법률'에서 폐기화학물질 중 유해물질 목록의 사카린을 삭제했다. 오히려 당뇨병 환자들에게 이로운 물질로 취급되며 이제는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물질이 됐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카린 규제 완화 추세에 따라 2012년부터 사카린 사용이 허용되는 식품의 종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총 29개 식품에 사카린이 사용되고 있다.>'아시아 경제'에서,
지금 'MSG'로 불리는 미원에 대한 논란도 아직 끊이지 않았지만 그것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지 이미 오래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고 사람들에게 해로운 것은 만들지 않아야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부에서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것을 과장해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저도 단맛을 멀리햐는 입장이고 맛에서도 담백한 것을 찾다보니 사카린이나 MSG를 먹을 일도 별로 없지만 이들이 합성 조미료의 원조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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