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난 뒤에

2017. 5. 16. 18:0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어제(5, 15)는 우리나라 스승의 날이자,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개교기념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간소한 행사를 하고 일찍 끝냈는데 이번에는 임시휴무일로 해서 학교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게 교사들이나 학생들이나 다 편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어제 저는 세 분 선생님께 감사의 문자를 보내고 두 분 선생님으로부터 답 문자를 받고 한 분에게서는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신데 전화를 주셔서는 제 목소리가 듣고 싶으셔서 전화했다고 하셨습니다. 장곡초등학교로 처음 발령을 받으시고 대전에서 장곡으로 오셨다가 오서분교로 다시 오시게 되어 저희와 많은 추억을 만드셨던 분입니다.


 어제 말씀하시기를 저희와 만난 세월이 반백년이 되었다고 하시면서 40년 가까운 교직생활 중에 오서 분교에 근무하셨을 때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이 지금도 그냥 제 이름을 불러주시기를 바라는데 선생님들께서는 꼭 '이 선생' 아니면, '영주 씨'라고 하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가 가르친 아이가 10,000 명을 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는 헤아려보지 않았지만 이름 대고 얼굴 보면 수백 명은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다섯 사람과 만나서 저녁을 먹었고 여러 사람 이름을 헤아렸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남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안 좋은 기억으로 남는 사람도 있겠지만 5월 15일 즈음이면 여러 얼굴들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제자도 있고, 또 세상을 떠났다고 얘기가 나오던 제자가 잘못 전해진 소식이었다고 해서 마음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소식을 못 듣고 제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라도 다들 잘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제가 꼭 찾아보고 싶은 은사님이 세 분 계신데 백방으로 알아봐도 뵐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에 스승의 날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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