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중국 운남성 여행5, 쿤밍3

2017. 8. 23. 19:39시우의 여행기



어제 밤에 술을 좀 많이 마셨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서 처음 한 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는데 어제 비행기 지연출발과 오늘 쿤밍 시내를 헤매고 다닌 여러 일들이 화제가 되었고 비도 오는 바람에 술이 당겼던 것입니다.


 저는 웬만한 술자리는 피하지 않는 편인데 어제 기분이 업되어 조금 많이 마셨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데 술을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다니는 습관 때문에 중국의 화장실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석림과 구향동굴을 패키지로 엮어 나갔는데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거기 비용이 500위안 정도가 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돈도 아깝거니와 이미 티비에서 여러 차례 봤던 터라 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입니다.


 길을 좀 안다면 푸저헤이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저와 같이 가신 분들은 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없어서 제가 욕심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푸저헤이는 '운남의 계림, 혹은 작은 계림'으로 불리는 곳인데 지금 가면 만발한 연꽃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그러나 가지 못하고 저는 오늘 쿤밍시내에서 금전과 금벽광장 등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묵은 숙소에서 버스 정류장이 멀지 않아서 가 보니, 노선표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 버스를 타면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있어, 우선 금전(金殿)을 가 볼 생각을 한 것입니다. 예전에 '석림'에 다녀와서 이번엔 가지 않겠다고 하신 분과 둘이서 1위안을 내고 버스를 타고 종점인 금전에 갔습니다.


 금전은 쿤밍 외곽에 잇는 도교 사원인데 지금은 그냥 관광지일 뿐이었습니다.

공산국가에서는 종교에 대해 어떤 관잠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관광지로 전락했고 그저 복을 비는 향만 태우는 곳들인 것 같았습니다.


 외곽이라도 산 위에 있어 전망도 좋고 또 나무가 많아 시원해서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비가 계속 오다 그치다를 반복해서 우산을 펴고 접는 것이 좀 귀찮았습니다.


 









































  조금 알고 나니까 별로 어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숙소로 가지 않고 바로 남평가로 갈 생각을 했습니다.

남평가는 쿤밍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대형 상점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고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버스 노선표를 보고는 남평가로 가는 버스에 탔습니다.








 이 동네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30분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대형 건물에 들어가면 있을 줄 알고 여러 매장을 헤매고 다녔지만 어느 건물에도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몇 곳을 헤매다가 까르푸에 들어갔는데도 거기서도 많이 헤맸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발음을 중국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취, 처처, 토일레, 측간 ,변소,,,, '처소'가 비슷한가 봅니다. 2층에 있다는 말을 2위안이라는 말로 알아듣고 욕을 바가지로 했는데 2층에 있고 무료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지저분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과 받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중국 도시에 가서 커피전문점을 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어디나 다 그런지는 알 수가 없지만 스타벅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작은 시장골목에 들어가서 구경 잘하고 더 좋은 길을 찾다가 막다른 골목이라 헤매기도 했지만 아는 사람 없이 한나절을 잘 보내고 숙소로 갔습니다. 길에서 하미과를 사먹었는데 깎아서 조각으로 파는 것이 3위안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박 겉핥기로 쿤밍에서 이틀을 보내고 내일 아침 일찍 대리(大里, 따리)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