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조국'?

2021. 12. 4. 08:0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한 일을 두고, 추 아무개 전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후보가 "인간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 사태에 대해선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선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시대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민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을 끼쳐 드리게 해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추 전 법무부 장관은 이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를 공개 비판했는데,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찍게 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추 전 장관은 "조국과 사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두 부류다. 한쪽은 개혁을 거부하는 반개혁세력이고 다른 한쪽은 반개혁 세력의 위세에 눌려 겁을 먹는 쪽"이라며 "기득권 세력은 그들이 차지한 막대한 불로소득과 특권이익은 가리고 조국 자녀 입시를 불공정을 내세워 서민과 청년들의 불만을 돌리고 있다. 조국은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이 시시때때로 불러내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악을 구분하고 악을 다스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권력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지키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 조국에 대한 사과는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과연 이런 얘기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사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야로부터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설득하라"라고 주장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다"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윤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 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며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전체가 사과하지 않는 한 대선을 앞둔 '정치 쇼'에 불과하다는 게 윤 후보의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후보의 사과를 "매표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후보가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마녀사냥에 가깝다", "조 전 장관은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스스로 조국 수호를 외친 기억은 '선택적 망각'을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사과에 진정성을 눈곱만큼이라도 보이려면 최측근에 배치한 조국 수호대부터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박주민·김남국·민형배 의원 등 '친(親)조국' 강경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추 전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도 여론을 쫓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번 더 낙인찍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자가 옳고 그름에 대해 '예, 아니오'를 분명하게 가르마 타지 않고,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 주지 않고 애매하게 흐리면 국민이 희망을 갖지 못한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한국일보, 박준석 기자

 

이 후보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청와대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며 "저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조국 사태'가 어디 이 후보가 혼자 사과하고 넘어갈 일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후보는 "조국 사태는 이 후보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는데 그는 "2019년 가을 우리 사회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분열됐다"며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고 지금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 후보는 "대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여당 대선 후보의 무미건조한 사과 한마디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줄 수도 있다는 것일 것"이라고 비판한 것입니다.

 

소위 ‘조국 사태’는 지금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검찰에서 기소하고 이미 법원에서 판결이 난 사건을 지금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두둔하는 사람들과 이미 끝난 일에 본인이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사람들로 나뉘어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