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대변인이냐

2022. 2. 4. 07:2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순방 당시 피라미드를 둘러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야당과 탁현민과의 아웅다웅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그 부인이 방문국의 문화유산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이집트 측에서도 관광홍보를 위해 당연히 희망했을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감추려고 쉬쉬한 것입니다.

 

피라미드 방문이 부적절하면 방문하지 말든지, 방문했으면 당당해야 했을 것인데 이를 감추려고 한 것은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행태임은 물론, 세계적 유적지 방문을 감춘 것은 이집트에 대한 모욕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청와대가 피라미드 관광을 감추려한 배경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이번 아랍 3국 순방은 한가한 외유(外遊)라는 비판이 이미 정부 안팎에서 일었다는데, 요즘이 피라미드 관광 최적기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마지막 해외 관광’ 비아냥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청와대는 “비공개 공식 일정이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지만 김 여사는 20일 인티사르 알시시 이집트 영부인과 차담에서 “이집트는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 고대 문명 발생지로 동경하던 곳”이라고 했고, 알시시 여사는 “꼭 다시 오셔서 룩소르, 아스완을 같이 가면 좋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실제로 이집트 영부인에게도 피라미드 방문 일정을 감췄는지, 아니면 대화에 있었는데 발표에서만 쏙 뺐는지 국민은 당장 알기 힘들지만 어느 쪽이든 부도덕한 행태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기간 피라미드를 비공개로 관람한 것을 두고 야권은 3일 "외유성 순방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집트의 요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에 머무르는 동안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봤다.

 

관광 산업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이 요청한 일정으로, 비공개 공식 일정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경호팀 등 소수의 수행원만 대동해 이집트 문화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한 시간가량 피라미드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라미드 관람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집트는 애초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제껏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 중 피라미드 방문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다'며 이집트 측이 재고를 요청해 고민 끝에 비공개를 전제로 김 여사만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탁 비서관은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두고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됐다"고 적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으로, 자국의 세계적 문화유산을 외국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방한한 국빈에게 경복궁 등 유적 관람을 제안했는데 거절했다면 어땠을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장영일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을 거론하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외유성 순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시 상황은 철책 월북 사건으로 군 경계가 무너지고, 전투기 추락사고로 젊은 조종사가 순직했으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가 고조됐던 때"라고 지적했다.

 

장 부대변인은 "무엇보다도 당시 코로나 확진자가 4천500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을 뒤로 하고 순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 피라미드 방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의 방탄 해명이 아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집트 순방을 두고 버킷리스트성 방문이 아니냐는 비판에 청와대의 책임 있는 당국자는 '팔자 좋던 시절의 순방과 다르다'라며 부인했지만 그 말마저 며칠 가지 못한 채 진정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공세가 이어지자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 정말 애 쓴다"고 비꼬기도 했다.>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저는 탁 아무개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정말 애 쓴다는 생각입니다. 청와대대변인도 아니고 국민소통수석도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무슨 얘기만 나오면 발 벗고 나서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이집트 정부나 대통령실에서 관광홍보를 위해 공식으로 관광을 요청했다면 왜 그걸 굳이 비공개로 했다는 얘기인지 저도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간의 대화를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확실한데 탁 아무개는 이게 무식한 야당이 애 쓴다고 하니 거기도 참 안 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거기서 나올 것인데 저 아래까지 따라다니며 그럴 것인지 봐야하겠습니다.